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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문학·음악·사진)

최인호를 그리며...

by 홀쭉이 2013. 11. 10.

최인호를 그리며...

 

2013.11.10

 

80년대에 접한 최인호 소설들...

'고래사냥', '별들의 고향'을 읽고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1910~1930년대 단편소설이 내 감성을 지배하고 있던 때라

최인호의 소설은 너무도 도시적이고 통속적이고 좀 건방지게 들리겠지만 가벼워 보였다.

'별들의 고향'이 암울한 군사정권기의 젊은이들의 좌절과 방황을 그렸다는 것도 우습게 들렸다.

 

지나고 보니 현대의 도시적인 삶과 자본주의가 뿌리내리던

시절의 어두운 그늘을 그렸지 않나 싶다.

 

래서 그런지 최인호는 '서울내기'라 불리는 깍쟁이, 약은 작가,

어쩌면 도시적 세련됨과 얄팍함을 같이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최인호가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을 때 했던 소박한 인터뷰 하나가 기억난다.

해방둥이(45년생)로서 궁핍하고 어려운 신혼시절

추운 겨울 밤을 지내기 위해 단 칸 방에서 둘이서 할 수 있는 것이란

끌어안고 밤새도록 키스를 하는 것이었다란 말을 했었다.

 

그래도 그가 발표한 시 한편이 내가 해외 주재 근무 시절

일 때문에 한참 울적해 있을 때 내 마음을 울린 적이 있었다.

 

 

 

 어쩌면 문득 그가 그리워질 것같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가 보다.

 

KW(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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