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되는 법
부자되는 법
2011.1.21(금)
지난주 삽십대 초반의 경찰직원 아이 돌잔치에 참석을 한적이 있다.
여느 돌잔치와 마찬가지로 진행자가 돌이 된 아이에게 준비한 여러가지 물건중 하나를 잡게 하는 의식을 했다.
사회자가 양부모에게 첫돌을 맞은 자신의 아이가 뭘 집었으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주저없이 돈이라고 했다.
이어 진행된 돌잡이에서도 아이는 연필이나 실타래를 집으려 몸을 기울이자 아빠는 굳이 지폐를 애 손 가까이 옮겨서
기어이 돈을 집게 했다.
요즘 사람들은 대놓고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한다.
젊은이나 늙은이 할 것없이 그렇다.
몇년전 한 금융회사의 광고카피 "여러분! 부~자 되세요!"는 공전의 히트를 쳤고 지금도 그 멘트가 신년인사를 대신할 때가 많다.
의로운 명분을 중시하고 남의 이목을 많이 의식하는 한국사회에서 그러한 변화는 가히 획기적이라 할 만하다.
오늘날 자본주의의 정점으로 치닫는 우리사회의 가장 중요한 테마이자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나도 그런 속물근성에서 예외도 아니고 특히, 이 나이에는 우리사회 전후세대 공통의 근심거리인 노후자금에 대해 이런 저런 걱정이 많다.
세상이 급격히 변하여 인제 자식들에게만 의존할 수 없으니 편안한 노후를 위해선 집과 여유자금 그리고 도시에서 밀려나
한적한 시골에서 전원생활까지를 설계한다면 얼마 만큼의 돈을 모아야 한다 생각하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돈을 많이 벌면 만사가 해결될 것이다.
하여 wife와 얘기를 하니 우선 쓰는 것을 줄이자 한다.
아무래도 우리집 상황에서 가장 많이 쓰는 애들 교육비를 이렇게 저렇게 조정하여 얼마를 줄이고 생활비를 얼마나 줄이고 등등...
그래봐야 기백만원이였다.
답답해서 그 보다는 좀 더 벌면 되지않겠냐 해서 부부가 각자 서로 생활전선에서 좀 더 벌 궁리를 하기로 했다.
전업주부인 wife는 더 답답했다.
여태 집과 동네근처를 별로 벗어나지 않고 살아왔던 wife는 막막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후 우리집에는 나도 모르게 돈을 버는 방법을 강의하는 책이 여러 권 보였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주식초보의 투자 가이드", "4개의 통장", "부동산 쪽집게 가이드", "간접투자, 펀드의 지름길",
"한국의 갑부열전", 등등...
그런 가운데 대만의 대표만화작가 채지충이 불경을 번역하여 만든 만화를 읽었다.
그 만화는 올바른 깨침과 그 깨침으로 인한 진리의 실천을 위한 계율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그러면서 나는 엉뚱하게도 내가 처한 상황과 내게 절실한 그것을 생각했다.
그리고 한 십여년 전에 깨달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를 떠올렸다.
그렇다.
나는 여태 생산보다는 소비적인 사고에 젖어 있었던 것이다.
소비를 어떻게 줄일까 하는 생각도 결국은 소비적인 것이다.
그러니 생활이 쪼그라 들고 노후가 불안해지는 것이다.
벌 것보다는 쓸 것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노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벌써 나는 내인생이 늦가을에 접어 들었고 다가올 노후를 어떻게 보낼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이다.
오히려 그보다는 생산을 더 많이 생각하고 어떻게 벌 것인가를 궁리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그것을 실천하는 계획에 대해서 말이다.
결국 생산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궁리를 하다보면 사고가 생산적이 되고 생산적인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즉, 생산적인 사고에 젖어있으면 돈을 더 벌게되고 노후는 자연스레 준비가 되는 것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콩심은 데 콩나고 밭심은 데 팥난다."
그 깨침은 새로이 내머리를 때리며 일깨웠다.
나는 그것으로 다시 개안된 세상에서 오늘을 살려는 결심을 했다.
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