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쭉이 2011. 4. 2. 12:35

봄꽃

2011.4.2(일)

 

힘든 한 주가 지나고 찾아온 주말.

wife가 아침운동을 나가고도 몇 시간을 더 자고 부시시 일어난 아침.

햇살 가득한 청명한 하늘. 

커피 한잔을 들고 아파트 베란다로 나가자 쏟아지는 햇살 속에 반짝이는 화초들.  

안도감과 함께 평온이 밀려온다. 

 

별로 신경써주지도 않았는데 몇몇 화초는 활짝 피어 자기를 봐달라고 성화다.

그래.. 저마다 피어난 꽃들에게 예쁘다고 하지 않으면 얼마나 큰 실망이겠는지.

'그리스인 조르바'의 말이 생각나 피식 웃었다.

 

 

히아신스.  향기가 진하다 못해 골이 띵해질 정도다.

한포기 2천원의 투자로 보름정도 온집안을 향기로 채우고 지금은 알뿌리와 줄기만 남았다. 다시 내년 봄을 기약하며.. 

누가 君子蘭이라 이름 붙였는지..  이래 화려한 꽃한테..

이름도 잘 모르겠는데 작은 꽃이 정말 예쁘고 화려하다.

봄에도 여름에도 쉼없이 피어준다.  한번 피면 두달 이상은 화려하게 장식한다.

왜 진즉 이꽃을 몰라봤을까

보살펴 주지 않아도 잘 자라고 잘 피고...  고마운 꽃이다 

은방울같은...  함초롬이 묻어있다

몇 몇 꽃들을 모아놓으니 화려함의 경연대회를 여는듯

 

같은 그루에서 꽃색이 다르게도 나온다.  핑크와 진홍 그리고 주황까지 

이놈은 꽃은 작아도 난초의 화형을 가지고 있다.  아무래도 난종류일 것같다.

 

이놈은 난초의 이름은 갖고 있지만 난초가 아닌 것같다.  통꽃으로 튜립 모양이다.  영어학명도 Kaffir Lily이고 수선화과란다. 

 

아...

찌푸둥...

오후에는 좀 움직여 봐야겠는데...

나른하고 포근한 아침이다.

 

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