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고안될 전설

장모님 칠순

홀쭉이 2011. 7. 17. 09:29

장모님 칠순

2011.6.5

 

장인 병수발 20여년이 되고 별세한지 4년.

 

장모님은 칠순이 되었다.

그 한맺힌 인생이야기도 몇 밤으로는 부족하다.

 

일본여행을 권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사양하신다.

해운대 근처에서 가족끼리 식사나 같이 하자신다.

 

지난 달 큰 이모님이 세상을 떠난 후 허무해진 진주엄마도 오겠단다.

 

우린 내가 좋아하는 창원 주남지로 가기로 했다.

거기서 생명의 기를 좀 받으라고...  거기서 사멸과 생명의 윤회를 느끼라고

 

 주남지(동판지)의 기를 받고 있는 경림이

 주남지처럼 건강하고 싱싱한

 내리쬐는 태양아래 조르바처럼 두 팔 벌려...

 이렇게 싱싱한 자연이다.

 내가 죽는 순간에도 여기 모습은 머리 속에 남을

 저기 달려오는 초인이 있으니...

 천년이 넘도록 버텨온 주남지 돌다리

 서판지에서 빠져나가는 주천

 사돈끼리 나란히 한 저녁 피로연

 

 진주엄마는 처가에서 하루를 묵었다.

 처가 뒤 황령산 위에서 내려다 본 광한리

 황령산 위에서 해운대 쪽을 내려다 보며 

 

그렇게 장모님 칠순은 자식들과 함께 한 것으로 대신했다.

못다한 뭔가가 있다는 여운이 나쁘지는 않다.

 

아직도 동경이 많은 장모님과 함께 할 뭔가가 있다는 것이 나를 설레게 한다.

 

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