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신변잡기)

이사도라 던컨

홀쭉이 2012. 5. 3. 09:06

 

이사도라 던컨

 

2012.5.4

 

 

그때가 2.  

나는 그녀를 알기 전에 폴모리아 악단이 연주하는 이사도라 던컨이라는 왈츠풍 경음악을 들었다.  

사춘기에 접어든 나는 음악이 너무도 애절하고 슬퍼 낭만적인 죽음을 생각했다.

 

그리고 1. 

진주의 교회에서 음악에 맞춰 남녀 학생들이 쌍쌍이 포크댄스를 추었다. 

너른 교회 홀을 쩡쩡 울리며 음악은 온몸을 흔들었고 나는 설렘과 두근거림.. 기절할 같은 황홀감으로 

이대로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맞잡은 손과 온몸은 흥건이 젖었고 바깥의 시원한 바람에 몸을 떨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음악이 계속 머리 속에 맴돌았고 등골에 골수가 흘러 내려 잠을 수가 없었다.

 

어쩌다 시골길을 드라이브하다 음악과 함께 그녀의 화려하고 비극적인 생애에 대한 나래이션을 슬쩍 들었지만

나는 여전히 그녀를 모른다.  알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강렬한 추억에 흠집을 내선 안되기 때문에.

 

 

 

 

 

 

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