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輪廻)란?
윤회(輪廻)란?
2012.5.12
지난 달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엄청난 유적을 보고 인도와 불교의 중심사상인 ‘윤회’에 대한 회의를 가졌다.
얼마 전 불교철학에 심취하여 오랫동안 공부를 해온 친구에게 내가 앙코르와트를 보고 윤회에 대한 회의를 얘기하자 그는 대뜸 당시 외래인이였던 아리안종이 인도로 이주하면서 미개한 원주민을 지배하고 군림하기 위해 만든 논리가 아니였겠나라고 간단히 말했다. 그는 이미 깨달은 자였다. 불교에 심취하지만 신봉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깨달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도올 김용옥교수의 저서를 읽어보니 몇 년 전 ‘달라이라마’를 만나 인터뷰를 하며 여러 질문을 했는데 그 중 유독 윤회에 대해서만 확실한 설답(設答)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불교와 별 인연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윤회사상’은 늘 뭔가 우리를 짓누르는잠재된 지식(?) 혹은 진리(?)처럼 느껴진다.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Transmigration?)의 전생(前生)과 현생(現生) 그리고 후생(後生)의 반복은 영혼을 가진 인간세계에서만 존재한다.
하지만 주변 자연환경에서 우리에게 보이는 Recycling (Circle of Life)은 그것이 우리 인간의 윤회로 연결되어 보이게 한다. 지난 해와 같이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꽃이 피고 지고, 만물이 태어나고 자라고 죽고… 가장 극적인 드라마는 여름철 매미에서 본다. 7년 이상을 땅속에서 애벌레로 살다 일주일간의 날개를 단 삶, 그 동안 죽자고 울어대며 짝을 부른다. 한번의 교미로 알을 낳고 비 오는 날 기진맥진하여 땅에 떨어져 죽어버린다. 썩어 냄새나는 늪도 그렇다. 스러진 죽음과 왕성하고 싱싱한 삶의 공존 그리고 그 선명한 대비(對比). 그 속에 뭐가 있지 않을까 인간의 삶과 죽음, 즉 윤회를 대입시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윤회를 너무 거창하게 볼 것만도 아닌 것 같다. 우주의 원리니 자연의 법칙이니 할 것도 없다. 사람사는 인간계에서는 그냥 공덕(업)을 좋게 쌓으면 복을 받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내세(來世) 즉, 후생(後生)을 생각할 필요없이 지금 당장 현생에서 좋은 일 많이 하면 좋은 업으로 돌려 받는다고 보면 될 것이다. 모두가 착한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선행(善行)은 별로 드러나지 않는데 오늘날 같이 깔깔하고 삭막한 세상에 선행은 더욱 빛나고 좋은 업으로 복을 받을 수 있는 더욱 좋은 시대다.
이런 예가 먹힐지 모르겠다.
학창시절 제멋대로 행동하여 친구들 무리 속에 눈밖에 난 한 친구가 나중에 나이들어 그 친구들 무리 속에 들어오고자 한다면 나머지 다른 친구들의 심기가 편치 않을 것이다. 은근히 눈치를 주며 요리 조리 피하고… 근데 그 친구가 지난 날을 반성하고 다소간의 모욕이나 수치를 참으며 친구들에게 밥도 사고 술도 사며 진심으로 극진히 대한다면 다시 그 무리 속에 확실한 멤버가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 즉, 노후생활도 그럴 것이다.
윤회사상이란 바로 이런 인지상정(人之常情) 혹은 인과응보(因果應報)의 다른 표현인 것이다. 그리고 그 공덕(선행, 업)은 바로 지금 쌓는 것이다.
kw
PS : 탐탁찮은 기독교… 그러나 성경에는 인간의 지혜가 있다. 그 중 듣기 좋은 경구 하나.
Rejoice always 항상 기뻐하라
Pray without ceasing 끊임없이 기도하라. 항상 갈구하라.
In everything give thanks 범사에 감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