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신변잡기)

동네 한바퀴 (2013 봄)

홀쭉이 2013. 4. 7. 23:58

동네 한바퀴

2013.4.7

 

날씨 좋고...

앞 동 아파트 목련은 흐드러지게 피어버렸고

어젯 밤 비바람에 채 피다 만 꽃들까지 떨어져 버리는 것이 아닐까 조바심이 났다.

 

간만에 카메라를 둘러 메긴 했는데...

다행이였다.

봄은 기다리는 사람 것이다.

제 아무리 '춘래불사춘' 이래도 오는 봄을 막을 수도 잡을 수도 없다.

모두 다 제탓이다.

 

 

 

 

 

 

 

 

 

 

 

 

 

목련꽃 브라자 / 복효근

 

 

목련꽃 목련꽃

예쁘단대도

시방

우리 선혜 앞가슴에 벙그는

목련 송이만 할까.

고가시나

볼까봐 기겁을 해도

빨래줄에 널린 브라자보면

알지

목련꽃 송이처럼이나

눈부신

하냥 눈부신

 

 

 

 

 

 

 

 

 

 

 

 

 

 

 

 

 

 

 

 

 

 

그냥 쳐다만 봐도 청초한 청매화향이 코끝을 스칠 것같은...

 

 

 

 

 

 

 

 

 

 

 

 

 

 

 

 

 

이미 저 허드러진 봄을 어쩌란 말인가

저게 내가 오란다고 오고 가란다고 갈 것인가

나는 그냥 상춘곡을 부르면 된다

막걸리 한 통을 지고 흥얼 거리며 말이다

 

이미 생명을 지니고 태어난 걸 어쩌란 말인가

그냥 오면 오는 갑다 가면 가는 갑다

서운하면 또 어쩔건가

그래도 봄이다

이보게! 봄이로세.

 

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