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최고의 복지다.
자연이 최고의 복지다.
2013.12.09
드디어 우리나라도 이른바 '복지시대'로 접어들었다.
여태까지 개발과 성장에 몰입하여 이제 그럭 저럭 먹고살만 해지고
빈부격차나 약육강식이 심화되자 이를 해소하고자 '상생', '분배'라는 말이
자연스러워졌다.
하여 지난 대선에서도 모든 후보자는 서로 더 많이 퍼주기 식의 복지공약이 쏟아졌다.
노인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정 금액을 매월 지급하자는 노령연금
신생아 양육비 및 보육비 지원
무주택자 및 신혼부부에게 주택지원
전국민 대상 지속적 의료 혜택 확대
무상교육 확대와 및 무상급식
저소득층 정부지원 확대
게다가 정부 기관 소속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
이런 모든 것들은 해당자에게만 혜택이 간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공공재에 대해서는 별로 투자가 없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더 깨끗한 공기와 물 혹은 토양을 위한 사업
즉, 녹색공간 확대나 정화사업 등 말이다.
그렇다고 굳이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건설.토목 사업을 벌이자는 것이
아닌 자연을 자연으로 보존하기 같은 사업 말이다.
지난 주 중국 출장중 소주에서 상해로 이동하는데 평소 2시간 걸렸는데
짙은 스모그 속에서 4시간 반이나 걸리는 바람에 비행기를 놓쳤다.
고속도로를 통제하니 국도로 달리다 중국기사가 도중에 길을 여러 차례나 잃었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발을 동동 굴리며 비행기를 놓친 것 보다 매케한 스모그가
더 무서워 오로지 중국 땅을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맘으로 더 조급했다.
비행기를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쓰는 기사에게 단 한마디 아는 중국말인 '차뿌뚜오(差不多)'를
되뇌며 제발 서두르다 교통사고나 내지 말라고 연신 주의를 주었다.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욕망에 찬 인간들이여.
죽어봐야 죽는 줄 알겠는지.
문득 1952년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스모그로 수천명이 죽어간 대 참사가 떠올랐다.
런던은 그래도 겨울에 비도 자주 내리고 템즈강이 에어스트림 같은 역활을 하는데
중국의 북경을 비롯한 많은 대도시들은 겨울이 건기이고 도시를 가로 지르는 큰 강도 없어
훨씬 더 큰 참사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주 몇 일 머문 소주와 상해
그곳에는 매케하고 짙은 스모그 속에서 한 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보행자들은 두터운 마스크를 끼고 종종 걸음을 걷고
시계가 나쁘니 차들은 여기 저기 부딪혀 길을 가로 막고 있고
..........
남의 일이 아니다.
사람들아. 사람들아. 사람들아.
최고의 복지는 '자연(自然)'이다.
KW(81)
PS : '자연이 최고의 복지다'라는 말은 우리 나라에서 3년 내 가장 유행하는
복지 용어가 될 것이다. 예언적 차원에서 분명히 일러둔다.
죽음의 안개, 스모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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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각 : 2013-04-24 11:44

짙은 안개까지 더해지면서 대낮인데도 30cm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워졌습니다.
갑자기 수 많은 런던 시민들이 호흡기와 심장의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밀려드는 환자로 병원은 곧 포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공포의 뿌연 대기는 일주일만에 사라졌지만, 이미 시민들의 건강은 치명적으로 악화됐습니다.
처음 3주 동안 4천여 명이 숨졌고, 그 뒤에도 만성 폐질환으로 무려 8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 넣은 런던 스모그 사건입니다.
당시 영국은 가정이나 공장에서 석탄을 주요 연료로 사용했는데, 석탄을 때면서 발생한 아황산가스가 짙은 안개와 결합되면서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한 것입니다.
런던 대참사를 계기로 대도시의 대기오염에 대한 규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됐는데요,
그로부터 10여 년 뒤, 이번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새로운 형태의 스모그가 발생했습니다.
농작물이 말라 죽고 많은 사람들이 눈과 목의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지독한 마늘 냄새를 동반한 이 스모그의 원인은 바로 '오존'이었습니다.
대기 높은 곳에 있는 오존층은 자외선을 막아주는 보호막 역할을 하지만, 지상에서는 사람에게 해가 되는데요,
자동차에서 배출된 매연 물질이 강한 햇빛과 반응하면서 '오존'이 대량으로 생성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유형의 스모그를 '광화학 스모그'라고 부르는데요,
런던형 스모그와는 달리 일조량이 많은 여름철에 자주 나타납니다.
스모그의 원인은 여러가지 오염 물질이지만, 일정한 기상 조건이 갖춰져야만 발생하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기온 역전 현상입니다.
보통은 상층으로 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지지만, 반대로 위쪽의 공기가 더 따뜻해지는 경우가 나타나는데요,
이렇게 되면 바닥에 찬 공기가 고이면서 공기의 이동이 사라지는 안정된 상태가 만들어집니다.
이 때문에 수증기는 물론 오염 물질까지 상층으로 확산되지 못하면서 스모그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런 기온 역전 현상은 공기의 흐름이 차단되는 분지 지형에서 더 많이 발생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이나 대구와 같은 분지에서 스모그가 더 자주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