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신변잡기)

삼성역 대추나무

홀쭉이 2014. 9. 28. 19:40

삼성역 대추나무

2014.9.27

 

우리네 심성에 이런 것이 남아 있었다.

 

테헤란로 삼성역

엊그제 한국의 간판기업 두 곳(삼성, 현대)에서 서로 그곳 땅을 차지하려

천문학적 금액을 써내고 낙찰받은 그 동네 근처다.

무려 10조 5천5백억원 (평당 4억6천만원)

 

그곳 삼성역 근처에는 엑스포, 무역회관, 현대백화점, 인터콘티넨탈 호텔 등

소위 한국에서 최고급이라는 것들이 모여 있는 곳

이름도 삼성동이다.

얼마전 거리이름으로 주소를 바꾼다 하자 주민들 반대로 다시 삼성동을 되찾았단다.

삼성이란 이름 값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곳 삼성역 4번 출구 앞에 한 그루의 대추나무가 있다.

결실의 계절을 맞아 주렁주렁 달린 대추는 윤기나는 고동색으로 익어 가고 있다.

 

 

 

 

우리 동네 가로수는 감나무다.

가을이 깊어가니 누렇게 익어 홍시로 변해가고 있다.

 

 

 

 

수세미도 늘어져 수확을 기다린다.

 

 

 

오늘 아침 아파트 실내방송으로 경비아저씨가 은행을 턴다고 해서

한바탕 폭소가 터졌다.

 

인근 양천공원을 산책하니 할아버지가 굴밤나무를 툭툭 차며

떨어진 굴밤을 주었다.

 

산업사회 도심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직 이런 심성이 살아 있었다.

 

 

 

희망이란 다른 실체 보다도 이런 시골의 정서

계절의 변화, 등

즉, 자연을 느끼는 것이다.

 

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