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그 또한 지나갈 것이다.
  • 새가 없는 세상은 인간도 없다.
  • 세상만사 균형이고 조화다.
인사말

블로거질의 변

by 홀쭉이 2009. 6. 19.

오늘 딸 덕분에 블로그라는 것도 해보고... (나도 인제 web 2.0 시대를 좀 맞춰볼...-_-)

 

암튼 오늘부터 여태까지 썼던 글과 찍은 사진을 부지런히 퍼 날라야겄는디...

아!!! 이거~ 또 일거리 생겼네....

 

암튼 나도 이걸 통해서 정리 좀 하면 되겄지...

 

이름을 '새미골'이라 붙였다.

 

 

홀쭉이 (09.06.19)

 

 

PS : 새미골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진주, 옥봉에서 산을 두개

넘어 가 본 한적한 산골 마을이다.   내가 초딩이였을때 주점부리할 것이

변변찮았던 시절.   이른 봄 산과 들에 풀이 파릇하게 올라올 무렵

애들은 쑥을 캐서 쑥털터리를 만들어 달라고 엄마한테 주거나 삐삐를

뽑아서 껌처럼 씹어 그 풀물을 먹었다.   하나 둘씩 뽑다보면 욕심이

생겨 산을 넘어 가기도 했다.  집에서 멀어지는 것이 겁나기도 했지만

산을 하나 더 넘어면 어떤 경치나 마을이 펼쳐질까 궁금했다. 

 

그러다 산에서 혼자가 되고 이리 저리 헤매다 산아래 계곡 쪽의 조그만

농가를 발견했다.  이른 봄 그곳에는 농부는 산일을 나갔는지 들일을 나갔는지

집이 비어 있었다.  큰 누렁이는 긴하품을 하며 짖지도 않았다.  살금 살금

빈집을 들어가보니 산촌의 농기구가 여기 저기 벽에 걸려있었고 마굿간

에는 돼지도 두마리, 마당에는 염소도 한마리 있었다.  그리고 마당 끝

조그만 정원에는 노란 개나리와 명자꽃이 붉게 피어 있었고 무슨 과실꽃

인지 나무 가지마다 꽃봉오리를 맺어 있었다.  갑자기 주인이 나타나 붙잡혀

혼이 나지않을까 두려움 속에서도 나는 황홀감에 잠겨 꽃 향기 가득한

내 유토피아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 이후 나는 항상 내마음속에 두고 내가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힘들때마다 그곳을 찾아가는 상상을 하곤 했다. 

그곳은 항상 따뜻하고 향기롭고 화사한 아무 걱정없이 살 수 있는 봄 날의

유토피아였다.

 

어른들께 거기를 얘기했더니 아마도 새미골 한참 위에 외따로 떨어진 

산속의 농가일거라고 했다.

 

새미골....   나는 그 새미골을 찾아 밤새 꿈속을 헤맨다.  그리고 현실 

속에서는 이나라 저나라를 떠돌아 다니며 살고 있다.   아직도 나는

그 새미골을 찾아 헤매고 있다...

'인사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음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옮겼습니다.  (1) 2022.07.21
경인년을 맞이하며  (0) 2009.12.3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