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6 캄보디아 뜨내기_32 (캄보디아의 미래?) 캄보디아의 미래? 여기 캄보디아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무척 답답하다. 겉으론 지난 수십 년 간 심각한 정변도 없었고 지난 코비19 기간 외 매년 거의 6%에 이르는 성장세를 유지하니 평온한 가운데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선지 한국에선 캄보디아를 기회의 나라로 소개하며 현지 진출을 부추기는 홍보 동영상이 난무한다. 국제결혼 추천도 그렇다. 여기서 봉사하는 동료단원들이 연장을 하지 않고 귀국하는 중요한 이유가 열대지방 기후 부적응과 현지인의 생활방식과 문화적 차이에 기인한 불편함과 답답함이다. 기후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현지인과의 관계는 노력에 의해 달라질 수 있으니 기대하지만 번번히 좌절한다. 마음 속에서 내려 놓자고 백번이나 되뇌이지만 현실에선 조급증과 분노가 치밀어 그걸 삭이느라 속병이 .. 2024. 4. 5. 캄보디아 뜨내기_29 (상처 많은 영광, 공화정 75년) 개도국 자원봉사자들은 충분히 실감할 것이다. 한국이 얼마나 천운을 잘 탔고 훌륭한 지도자들과 국민이 합심 노력하여 작금의 풍요와 선진국의 위상을 누리는지. 1960년대 중반까지도 작금 개도국이 몰려 있는 아프리카, 동남아, 중남미의 대부분 나라들보다 가난했고 가망이 없어 보였던 한국이 예전이나 지금도 별 큰 진전이 없는 그 나라들을 원조하는 현실에 격세지감을 느낀다. 인류애를 바탕으로 전세계 평화와 균형성장을 추구하는 UN에서도 한국은 대단한 롤모델이다. "한국을 봐라. 너희들보다 못한 더 어려운 처지의 한국도 해낼 수 있지 않았느냐"고 한다. 지난 세기 제국에서 해방된 식민지 나라 중 거의 유일하게 성장하여 오늘날 선진국의 입지를 갖추었기 때문이다. 그냥 열심히 일해라는 조언이나 격려보다 한국이 해방 .. 2024. 2. 29. 캄보디아 뜨내기_22 (캄보디아에서 새해맞이) 열대지역 캄보디아에서 새해맞이다. 여기 자연과 계절의 변화가 그렇듯 사람들도 무덤덤하다. 기후와 산천초목에 극적인 변화가 없으니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것에 별로 느낌이 없다. 이미 오래 전 프랑스의 식민통치 때부터 서구식 양력을 사용하고 있지만 여기 사람들의 일상에선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같다. (몇 일 전 크리스마스는 어찌 지나갔는지 이런 지방에선 더욱 그렇다.) 오히려 4월 중순부터 우기에 접어들고 여름농사가 시작되는 '쫄츠남'을 우리의 구정처럼 더 큰 명절로 여긴다. 이때 학교는 방학을 하고 관공서도 몇 일간 쉰다. 아직도 지방이나 시골에선 두 주간이나 쉰단다. 쫄츠남은 인도의 힌두교 풍습에서 유래된 것으로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대부분 나라에서 우리의 구정처럼 가장 큰 명절로 여기며 긴.. 2023. 12. 30. 캄보디아 뜨내기_19 (자연과 사람 그리고 까르마) 캄보디아 뜨내기_19 (자연과 사람 그리고 까르마) --- 11월 19일 쓴 글임 여기 온 지도 벌써 6개월 째다. 후덥지근한 여름 초입에 와서 지금은 아침 저녁으로 청명한 하늘에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분다. 그래도 한낮이면 30도가 넘고 오후엔 소나기가 내리고 여기 처음 왔을 때 피어있던 '챔파'와 '부겐빌리아'는 6개월이 지나도록 아직도 여전히 피고 진다. 한국에 있는 우리 형제 중에 둘이 주로 동남아에서 온 외노자들을 고용하여 사업을 꾸려 나갔다. 작은 형은 강원도 농장에서 필리핀 노동자를 글고 경남 사천의 대기업 조선사의 하청업체를 운영했던 동생은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지에서 온 노동자를 고용했다. 큰형님이 거래했던 축산 농가에서는 주로 예전에 유목으로 살았던 서아시아 출신의 외노자가 많았단다... 2023. 12. 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