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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착한... 착한 것들

by 홀쭉이 2013. 4. 28.

착한...  착한 것들

2013.4.28

 

예전에 MBC에서 '시사 X-file'을 진행하다 물러나 최근 종편채널으로 옮겨 '먹거리 X-file'을 진행하는 이형돈 PD가 이번엔 '착한 커피'를 찾아내 보여주었다.

 

어째 뒷끝이 개운치 않았다.

 

해당분야의 전문가들이 무슨 강력사건 조사나 스파이 작전처럼 은밀히 대상 커피가게와 제조과정을 점검하고 추적하여 발견한 귀한 커피전문점.  그만큼 요즘 착한 사람들과 그들의 선행을 찾기 힘든 것같다.  아니 도처에 많을 건데 도대체 믿을 수가 없는 것일 것이다.

 

겨우 찾아내 감동하고 열광했는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더라는 것이 워낙 많아서 그럴 것이다.

 

우린 지금 착한 것에 너무 목이 말라 있다.  상대적으로 나도 너도 모두 너무 나쁘다고 생각해서 일지도 모른다.  진심을 알 수 없어서 일지도 모른다.

 

드디어 찾아낸  커피는 주인장 스스로 아프리카와 남미 그리고 아시아 인도의 오지를 찾아가 건강하고 싱싱한 맛있는 커피원두를 농민으로부터 직접 사들이고 로스팅하고 블랜딩하여 맛을 만들어 낸단다.  뛰어난 맛과 향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커피농가에겐 적절한 보상과  저개발국에 수익금을 기부하는 철저하게 '착한 커피'였다.  그는 커피생산부터 고객에게 한 잔의 커피까지 이어지는 '스토리 텔링'이 있는 컨셉이라고 했지만 유별난 착함을 위한 고난의 행로라고 보면 될 것이다.

 

어찌보면 커피 한잔에 부담이 너무 큰...

 

이형돈 PD는 시중의 '프랜차이즈 커피'와 소위 '자판기 커피' 그리고 '착한 커피'를 놓고 후르릅 쩝쩝...  시음을 하며 눈으로 보이지 않은 향과 맛을 자신의 행동과 표정으로 보여 주었다.

 

묵은 향과 맛 그리고 칙칙한....   소위 그런 '나쁜 커피'를 시음하고 입안을 행군 후 드디어 '착한 커피'의 향을 들이키고 후르릅 쩝쩝...  표정이 환해진 그는 "커피 맛이 이럴 수도 있군요." 라며 자신이 느낀 커피 맛의 환희를 전했다.  그리곤 "또 마시고 싶군요"라며 한 모금 더 들이켰다.

 

어쩐지 나는 오히려 짠함과 씁쓸함도 느껴졌다.

 

얼마나 착함에 목이 말랐으면...

 

 

작년에 갑자기 등장한 박원순과 안철수가 그랬을 것이다.  열광...  신드롬 뭐 그런거...

아마 그들이 우리 사회의 '먹거리 X-file'의 주인공, 착한 음식, 착한 사람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살아 갈수록 애매하고 알 수 없는 삶이다.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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