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엽풍란1 난향천리(蘭香千里) 난(蘭)을 키워보면 싱싱하고 건강하게 윤기나는 잎이나 화려한 자태의 꽃도 좋지만 그윽한 향기를 놓칠 수 없다. 화초는 일년 내내 꽃을 피우기 위해 키운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리 정성을 쏟으며 기다렸는데 막상 개화기에 꽃이 피지 않으면 일년 농사 헛했다는 허탈과 자괴감이 크다. 오래 전부터 집에서 키우던 중국난이 잎도 무성하고 세력이 좋은데 여러 해 동안 꽃을 피우지 않아 한숨이 나오고 차라리 뽑아 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7년이 지나 무덤덤한데 한 달간 집을 비운 사이 돌아와 보니 여러 개의 꽃대가 쑥 올라와 있는 것이 아닌가. 눈물이 핑돌고... 가만히 안아 주었다. 그 때부터 꽃이 필 때까지 얼마나 설랬던지. 아침에 출근 전에 잠시 눈을 맞추고 퇴근해서는 옷을 갈아 입지도.. 2021. 8.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