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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렇게도 왜곡이 될 수도 있네요.

by 홀쭉이 2014. 2. 19.

 

이렇게도 왜곡이 될 수도 있네요

 

2014.02.18

 

소치 동계올림픽이 한창인 지금

또 한번 대박을 기대했던 국민들은 실망이 크다.

대신 차라리 올림픽을 즐기자고 스스로 위안을 한다.

 

반면 인구 1680만명의 네덜란드는 괄목할만한 성적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특히, 2월 18일 현재 스피드 스케이팅 총 24개의 메달중 18개를 휩쓸어 이 종목 강자로 우뚝 섰다.

반면 이 종목에서 이승훈, 모태범 등이 올림픽 메달 소식을 안겨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모두 네덜란드 선수들에게 고배를 마셨고 여자 1000m에서 이상화가 금메달을 확보했다.

 

우연히도 올림픽 개막 직전에 네덜란드에 출장을 가서 그곳 거래선과 술마시며

소치 올림픽에 대해 얘기했는데 정작 별로 관심도 기대도 없는 것 같았다.

오히려 자국의 선수들 보다 우리나라 김연아를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참으로 기분 좋은 저녁식사였다.

 

소치 올림픽 중반에 접어들어 네덜란드가 빼어난 성적을 보이자

시덥잖은 언론들이 빙상인의 묵은 원한을 이용하여 말도 안되는 억지논리와 왜곡을 일삼았다.

 

네덜란드가 운하의 나라이고 겨울에는 운하가 얼어 남녀노소가 운하에서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단다.

또한 아이스링크가 도시마다 있어 스케이팅 하기가 좋단다.

심지어 뉴스 시간에 네덜란드에 25년간 살고 있는 한국교포를 동원해 억지 동의를 받아내기도 했다.

 

이런 걸 네덜란드 사람들에게 얘기했다간 개망신 당하기 딱이다.

"미친 놈!!!"  이라 할 것같다.

 

적어도 나와 내 가족이 거기에 3년여 사는 동안 겨울에 얼음이 언 적이 없었다.

눈도 싸래기 정도 오다가 말았다.

거기는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겨울에도 비나 짓눈깨비가 내리는 정도. 

대체로 15년 주기로 운하의 물이 얼 정도 기온이 내려간단다.

특히, 올해는 겨울이 왔는가 싶을 정도로 따뜻하단다.

 

아니 운하의 나라에서 겨울에 운하가 얼어버리면 배는 우찌 다니라고

물류에 운하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 물류대란이 벌어질 것이다.

대체 지난 정권에서 4대강 운하사업할 때는 네덜란드의 운하를 벤치마킹하여

운하 만들자고 하더니만 인제는 스케이팅하는 운하라는 괘변을 늘어 놓는다.

어쩌다가 추운 겨울이 와서 운하가 얼어 스케이팅 한번 한 것 가지고 말이다. 

 

그래서 결국은 우리나라 빙상 저변 확대나 겨울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국민적 관심과 정부차원의 시설투자와 지원을 해달라고 말이다.

한마디로 아전인수(我田引水)

 도둑놈 천국이다.

나라 곡간 니 꼴릴데로 말아 먹어라.

 

자신들의 이권과 영리를 위해서는 이런 왜곡과 뻔뻔스런 거짓말도 서슴치 않는다.

 

한편으로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이나

컬링 같은 종목은 차라리 권장하고 싶지 않다.

시설도 장비도 없고 게다가 동호인도 거의 없고 체육계 지원도 부실한 종목에서

고군분투하는 선수들이 안쓰럽긴한데 굳이 왜 그런 고행을 하는지 안타깝다.

 

아마도 도무지 그런 종목이 대중화되기는 어려워 보이는데

그들을 위해 시설이나 장비와 대회출전 지원 등을 한다면 너무

편향적이라 볼 수 밖에 없다.

(결국은 우리가 내는 세금이다.)

 

 

내가 본 유럽의 올림픽 선수들은 거의 동호인 수준

선수촌 같은 곳에서 집합 훈련이나 체계적인 지도도 별로 없는 것 같았다.

그냥 동네에서 운동 좀 하다 잘 한다 싶어 선발전을 거쳐 국가대표로 출전을 하게된다.

 

당시 내가 살던 동네에서 싸이클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도

그냥 동네 싸이클 동호회에서 에이스였단다.

금메달리스트가 되어 금의환향하여 동네에서는 자그만 퍼레이드로 축하하고 끝.

다음 날 다니던 직장으로 출근.

 

 

인제 우리도 올림픽을 편안하게 즐기고

또한 스포츠는 스포츠로

더 이상 오버는 하지말고

성적이 좀 좋든 안 좋든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내고

다른 나라 선수도 칭찬하고 인정하는 그런 올림픽이 되었으면 좋겠다.

 

국가 간에 치열한 경쟁과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은 인간세상

그런 모든 걸 내려놓고 흰놈이나 노란 놈이나 시커먼 놈이나 모두 한 곳에 모여

운동 한번 하자는 거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으로 안 아프고 행복하게 살라고

그냥 운동 한번 하는 거다.

 

이긴다 진다 하지 말고

금메달이니 은메달이니 하지 말고

그냥 운동 한번 하자는 거다.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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