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에 대한 일본인의 인식
2014.03.23
왜 그럴까?
일본인들이 우리를 비롯한 이웃나라에게 숱한 침략전쟁과 노략질을 하고도 말이다.
이웃 거대 제국이었던 중국도 예로부터 '남왜북로'(南倭北虜)를 국방의 기본 정책으로 내세울 정도였다.
그중에 지난 태평양전쟁(1939~1945)에서 동원된 위안부 문제도 있다.
최근 한국에서 위안부에 대한 사죄와 배상 이슈가 고조되고
미국과 프랑스 등으로 확산되자 일본은 차단을 위해 온갖 외교적 노력을 퍼붓고 있다.
급기야 극우를 표방하는 '아베신조' 수상과 일파의 장관들은 예전 위안부 동원을 인정하며
사죄하는 이른바 '고노담화'를 부정하는 인터뷰를 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한 마디로 '뭐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는 식이다.
당시는 전쟁 중이였고 또 자신들이 식민지배했던 나라 백성 아니었냐는 식이다.
우리가 일본인에 대해 아는 확실한 한 가지는 자신들은 옆 사람에게 폐끼치는 것을 가장 싫어하고
죄악시 하면서도 말이다.
참으로 이율배반적이고 자기모순적인 망발이다.
그런데 어제... 차를 운전하며 출근하는 길에서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20여년 전 일본거래선 사무실에서 미팅을 할 때였다.
당시 거래선 중년의 여자 담당자는 분명히 '시마다 상'이었다.
그런데 일년 후 다시 방문을 하니 주변 일본동료들이 '타나카 상'으로 부르고 있었다.
조심스레 물어보니 타나카 씨에게 재혼을 했다고 했다.
남편 성을 따르는 일본의 관습에 따른 거란다.
알고는 있었지만 좀 씁쓸했다.
미국과 서방에서도 호적의 성명은 그렇지만 평소 부르는 이름은 성 대신
이름을 부르니 몇 번을 재혼하더라라도 호칭으로 알아차리기는 힘들다.
그것이 아직도 일본사회에서 여자에 대한 인식과 위상으로 보였다.
전통적인 일본여자를 떠올리면 가부키처럼 진한 화장을 하고 기모노를 입고 다소곳한 그런 모습
말투도 콧소리를 내며 높은 톤으로 '하이.. 하이' 하며 종종걸음으로 달려가는...
그건 우아하거나 젊잔한 모습과는 다르다.
물론 다소간 왜곡이나 과장도 있겠지만
'기모노'에 대한 우리의 시선이 별로 곱지 않다.
오랜 관습으로 굳어진 복식을 가지고 일방적인 선입견과 유래를 단정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어째 우리는 일본 기생집을 먼저 떠올린다.
어쩌다 일본의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한 영화를 보면 일본여성의 위상이 보인다.
요즘도 가부키 공연이나 고급식당에서 과잉 룸서비스를 하는 여종업원을 보면
일본에서 아직 여성의 지위는 예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다.
어쩌면 그들의 그런 여성에 대한 생각이 위안부 인식의 연장선상이 아닐까?
뭐 그럴 수도 있지 하는...
그러니 불쑥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를 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뭐 그런 걸 가지고... 자신들도 평소에 그리 하는데 뭘 하는 식으로 말이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어찌할 수는 없지만 어쩌면 그들은 그런 인식의 변화부터 있어야 할 것같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나 존엄을 존종하는 것부터 말이다.
어쩌면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은 그런 것의 출발일건데 말이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족속이고 위험한 이웃이다.
아무튼 항상 경계하고 모쪼록 힘을 키워 함부로 도발을 못하게 막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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