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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그 때 그 시절로?

by 홀쭉이 2014. 6. 4.

 

그 때 그 시절로?

 

2014.6.4

 

70년대 진보적인 음악을 구사했던 대표적인 지성인 가수 '이장희'가 있었다.

군사정권 하에서 그가 부른 '그건 너'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한잔의 추억' 같은 노래를

퇴폐적이고 체제 저항적이라해서 금지곡으로 지정하여 못 부르게 했단다.

 

그래서 그는 아예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가 음악생활을 했다.

이후 동류의 여러 가수들이 그의 자유로운 영혼을 쫒아 미국으로 떠난 적이 있었다.

한때 한대수, 조영남, 양희은 등도 그랬다.

 

최근 늙어서야 귀국한 이장희는 울릉도에 기거하며 음악생활을 한단다.

인제서야 후배 가수들에 의해 리바이벌되는 당시 그의 노래를 듣고

버럭 화가 치밀었던지 못부르도록 요청을 했단다.

내 짐작엔 젊은 시절 대부분을 만리타향에서 보내야 했던 그 억울함, 울분이 너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예술활동 제한이나 금지곡 지정은 대중가요에만 있는 줄 알았다.

 

국민학교 시절 음악책에도 나왔고 고무줄 놀이할 때도 자주 불렀던 노래

가사나 애상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노래들

 

'꽃밭에서',   '오빠생각'

 

어릴 적엔 몰랐는데 나중에 그 곡들이 군사정권 하에서

금지곡이 되었다는 얘길 듣고 놀란 적이 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 조금 있다가는 화가 치밀고 그리고는 서글퍼졌다.

어릴적 추억이 뭔가 저항할 수 없는 힘에 의해 빼앗긴 느낌

 

 

                

 

 

'꽃밭에서'의 2절에서 죽은 아빠를 떠올리는 것이 그렇고

'오빠생각'에서는 돌아오지 않는 오빠와 북에서 날아오는 기러기가 체제 저항적으로 들렸던 모양이다.

 

하지만 당시 군사정권의 대통령으로 있던 그들이 그런 발상을 하고 직접 그런 지시를 하진 않았을 것이다.

권력을 유지하고 향유하는 데도 바빴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제나 권력의 주변에서 줏어 먹는 찌질이들이 그런 짓을 하기 마련이다.

완장 차길 좋아하고 골목대장 노릇하는 그들이다.

 

요즘도그런 찌질이들이 다시금 준동한다.

한동안 잠잠해서 없어졌는가 했더니 자신들의 대장이라도 귀환을 했는지

군사정권 때 즐겨 썼던 용어를 남발하며 극단적인 표현과 행동을 서슴치 않는다.

은근히 지금의 집권세력에게 눈도장이라도 찍히고 싶은 마음으로

 

방송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권력기관이 국정원, 검찰, 감사원, 국세청 등이다.

이들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대표적인 국가 사정기관이다.

조사하고 감찰하고 구속하는 그런 무서운...

이들이 뉴스 내용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니 세상이 3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하다.

 

그래도 그런 건 상층부 일이라 치부하고...

그런데 말이다.

이러다 다시 장발단속, 야간통행금지, 금지곡 이런 것이 슬그머니 부활하지 않을지...

아니면 시대에 맞춰 '성형단속'이니 '아이돌 집단군무 금지' 아니면 '랩음악 금지'

이런 신식 제약들이 등장하지나 않을지...

 

아마도 그들의 찌질이들이 골목을 돌아 다니며 어떤 개지랄을 피는지 잘 모를 것인데...

아무튼 다시 찾은 '오빠생각'과 '꽃밭에서' 그리고 '고래사냥'이 다시 그들의 분풀이 대상이

되지 않을지 거지 보따리 마냥 움켜 쥐고 조용히 노래하고 싶다.

 

KW

 

PS : 오늘은 2014.6.4 기초.광역 지자체장 선거 일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

우리 국민도 그 변화에 맞는 권리행사를 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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