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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또한 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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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돌아댕기기)

영남알프스 한바퀴

by 홀쭉이 2009. 7. 27.

영남알프스 한바퀴

09.07.05

간만에 부산친구들이 발기(發起)를 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언양 간월재(920m)에서
텐트를 치고 밤을 지새잔다.

대학시절 언양 작천정에서 출발하여 간월재를
지나 신불산을 거쳐 취서산을 지나 백운암으로
내려와 그 아래 통도사 뒷길로 돌아오는 코스는
하루가 빡빡한 코스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영남알프스의 영봉들이 별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때라 등산객이 적었다.
나는 그때 한적한 그곳을 다닐때 이상하게도
울적한 기분이 들어 양희은의 '한계령'을 반복적
으로 읊조렸었다.

작천정에서 내려 들어가는 초입에는 고목의
벗꽃이 화려했고 지금의 등억온천이 있는 마을
에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날의
동화가 있는 소박하고 아담하면서도 풍성한
마을이였다.  아직도 대학1년 가을 어느날 그곳
마을을 지날때 풍경이 눈에 선하다.

이젠 그곳도 큰 잃음의 하나로 상처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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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를 지나 천태산을 넘어 원동으로 해서 배내골로
들어서니 길도 좋고 경치도 좋고 거리도 가까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천태산은 우람한 명산에도 지자체나 종교단체가
마구 댐을 만들고 시설물들을 지어놓아 명산의
입지가 훼손되어 있었다.  고개를 넘어 원동으로
내려가는 S자 커브에 천태사가 보이고 절 위로
장쾌하게 내리 쏟는 천태폭포가 보였다.  내려서
절뒤로 올라가 폭포를 감상했다.   헐떡 거리는
급경사와 바위협곡사이에서 인근에 그런 장중한
폭포가 있겠는가 싶게 쉬원 장쾌한 물줄기를 쏟아
내렸다.

원동을 지나 배내골로 난 신작로를 따라 배내골로
들어섰다.  지난주 장맛비로 불어난 계곡이 장엄
했다.  벌써 여러차례 들러서 실망할 각오를 했지만...
배내골은 오지중의 오지, 영남의 속살이였지만
인제는 시원스레 뚫린 대로와 울긋불긋한 팬션,
각종 위락단지의 난립으로 망가질대로 망가져
있었다.  분노를 넘어 슬픔이 몰려왔다.

막걸리가 유명하다는 주막에 들러 막걸리 한사발
에 국수를 시켜 시장기를 달랬다.  주인이 무농약
으로 키웠다는 자두를 사서 그 달콤하고 시큼한
맛을 배어물고 살을 떨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불산 아래로 휴양림과 휴양소가 있어 차가 그곳
까지 들어갔다.   주차를 하고 10분을 내려가니
파래소폭포가 나왔다.  언제봐도 그속 계곡은 절경
이였다.  다시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의 간월재로
올라갔다.  오후 5시인데도 정상부근이라 아직 날이
훤했고 저녁 8시가 되어서야 날이 저물기 시작했다.
장마중 날씨는 잔뜩 찌푸려 간월재와 인근의 정상봉
들은 구름속에 쌓여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간월재는 언제가도 탁 트인 통쾌함과 장중함이 있다.
거기서 부는 바람은 땀을 식히고도 소름이 돋게할
냉기가 몰려왔다.  그곳 억새밭을 내려다 보며 나는
그곳에서 말을 달려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관광과 등산로보호를 위해 나무데크를 만든 그곳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 묵을 준비를 했다.  우리 텐트 옆
으로 일부 일행의 소란함으로 고요하고 청량한
밤하늘의 정취는 놓쳤어도 그간 쌓인 썰을 푸느라
그깟...   사실 그때문에 신경쓰여 모두들 거의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폭력충동이 불끈 불끈...  참아야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날은 청도 운문사에 들러 절맛을 보고 한림
화포천에 들러 출근부 도장을 찍고 왔다.  아직 건재
했다.  멀직히 봉하마을의 사자봉이 보였다.  화포천은
노통의 어린시절 추억이 있는 건강한 습지이고 인젠
우리가 지켜야할 자연의 보고이다.

돌이켜 보건데 지난 2박3일은

금요일 새마을기차로 이동 (괜찮다.), 광한리 술한잔
토요일 천태폭포, 배내골, 파래소, 간월재(1박)
일요일 간월산등산, 운문사, 밀양댐, 동창천, 한림 화포천, 귀경

이정도면 쥑이는 코스다.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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