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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또한 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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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만사 균형이고 조화다.
미셀러니(신변잡기)

어리연

by 홀쭉이 2011. 7. 17.

 

노랑 어리연

2011.7.16

 

지난주 두물머리 세미원에서 가져온 노랑어리연

연못 정원을 정리한다고 버려진 줄기를 가져와 대야에 물을 붓고 뛰워 놓았다.

 

다음날 바로 자리를 잡고 꽃을 피었다.

 

작지만 화려하다.

이름도 좋다.  어리연.

 

습지에 가면 여름 내내 지천인 어리연꽃이 사실은 하루 밖에 피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워낙 많은 봉오리를 내밀어 계속 피어대니 꽃이 오래간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두고 살펴보니 오늘의 봉오리가 내일 낮동안 피고 저녁에는 시들어 누워버렸다.  다음날 아침에는 물에 누운 얇고 보드라운 꽃잎이 물속에서 녹아 버렸다.  그리고 또 다른 봉오리가 꽃을 피웠다.  집에 갖다 놓은 어리연은 생명의 순환을 매일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째 이런 꽃이 필 수가 있는지...  신비롭기만 하다.

 

 

남도의 대부분 습지나 낙동강 유역에는 지천으로 깔려있다.

내가 본 제일 큰 군락은 원동과 창녕 구간의 낙동강 습지일대에서 였다. (그곳이 가장 4대강사업으로 훼손이 가장 심한 구간인데 지금도 살아남아 있을까?)

 

그리고 주남지와 우포에도 마치 떠다니는 섬처럼 노랗게 깔려있다.

또한 진영 봉하마을 아래로 화포천에도 그렇다.

 

인제 어리연은 노무현의 환생으로 무리지어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자연스런 느낌이 있다.

작지만 무리지어 큰 울림으로 우리 곁에 있다.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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