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운 까닭은?
2013.2.2
2012년 상영된 영화중 천만 관객 클럽에 가입한 영화 '광해'가 있다.
그 옆에 자그만 글씨로 달아 놓은 부제는 '왕이 된 남자'
광대가 장터에서가 아닌 왕궁에서 가짜 왕 노릇을 했다.
일본 춘추전국시대 실력자(다케다 신겐)를 대신한 '카게무샤' 처럼 말이다.
그 광대가 정치판의 실태와 백성을 이해하자 나중엔 진짜 왕이 되었다.
그래서 부제로 '왕이 된 남자'라 한다.
그런데 이런 정도의 플롯이라면 그저 평범한...
관객 천만은 엄두도 내지 못할 그저 그런...
하지만 문재인을 다시 정치판으로 끌어들인 사람들이(이해찬과 노빠들)
그에게 이 영화를 보라고 강권했단다.
그래서 그는 이 영화를 봤고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십여분을 울었단다.
그 울음의 의미가 궁금했다.
3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좌장 격인 그가 장례위원장으로 국장을 치를 때도 그는 백발을
날리며 표정없는 엄숙한 얼굴로 그 꼿꼿함과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고 김대중대통령은 노무현대통령 자살 소식을 접하고 '내 몸의 반쪽이 무너져 내리는 고통'이라고
말하고는 신음 신음 앓다 석 달을 못 넘기고 그를 따라 갔다.)
그때 일부 사람들은 문재인이 노무현과 피를 나눈 형제 이상으로의 동지 혹은 친구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도 그랬다.
그 정도로 냉철하고 사리분별이 분명하며 또한 최진사도 못 당할 외고집이었다.
그런 그가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를 보고 그냥 무너졌단다.
아마도 그 광대 왕(이병헌역)에서 노무현을 보았을 것이다.
정치를 몰랐던 광대와 노무현
광대짓을 하며 알아버린 정치판 그리고 가엾은 백성들
그리고 그는 진짜 왕이 되었고 대통령이 되었던 것이다.
........
하여 나도 울고 말았다.
백성들의 삐에로 노무현
후회스럽고 미안해서...
그리하여 영화 '광해'는 대한민국 성인 1,400만 표를 얻은 문재인의 울음이 가져다 준
은혜를 입었고 역대 관객 천만 클럽에 가입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만고 내 생각?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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