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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문학·음악·사진)

김기덕 -- 우는 놈 떡 하나 더 주기

by 홀쭉이 2012. 12. 9.

 

우는 놈 떡 하나 더 주기

2012.12.4

처음엔 그런 용기와 기백이 대단해 좋아 보였다. (저예산 영화 제작)

하지만 후속 작품이 나올 때마다 실망이 더 커졌다.

그래도 어려운 여건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그 실망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는 없었다.

나 외에도 그런 사람이 많았든지 작품에서도 흥행에서도 기대 이하

그런 와중에 독립한 문하생 감독(장훈?)의 작품성 비하발언으로 인간성 마져 의심받는 처지가 되어 

일체의 작품활동을 접고 강원도 산골로 들어갔다.

얼마나 되었는가 싶었는데 '불과 몇 달만에 '피에타'를 찍고 베니스영화제에 출품하여 최우수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다소 뜬금없는...  하지만 그의 성격과 걸어온 길을 비추어보면 별로 의외스럽지도 않은...

한국 최초 아니 아시아 영화사상 최초의 베니스영화제 최고영예를 거머쥐었다고 흥분하지만

'피에타'를 보고 나서는 그저 무덤덤해졌다.

화려한 컴백?

하지만 나는 솔직히 진정성있는 환대를 할 수 없다.

 

 

'피에타'는 본인의 개인적인 분풀이고 복수극이다.

한국인의 정서에 맞지 않은 제목선정과 시나리오, 과장된 액션, 지나치게 어두운 화면과 현실묘사

그런 걸 하드보일드(hard boiled) 라고 한다면 차라리 안 보고 말겠다.

.......

조목 조목 악평을 하면 내가 괴로와질 것같아 그만 했으면 한다.

 

솔직히 김기덕은 영화제 출품용으로 만든 것같다.

유럽 영화평론가에게 좋은 평점을 받기 위한 요소로 채워진 쇼같은 영화였다.

참혹한 현실고발에 기꺼이 동정해줄 수 없는 억지였다.

 

그런 그에게 2012년말 청룡영화제에서 최고작품상을 안겼다.

베니스영화제 같은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았으니 국내에서 무관이라면 누군가 시비를 걸 것 같아서일 것이다.

그는 베니스영화제 시상식에서 한껏 멋을 내고 나가 아리랑을 불렀다.

청룡영화제에서도 한껏 고무되어 당연히 받을 상을 받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  우는 놈 떡 하나 더주기다.

그래...  떡은 챙겼더라도 영화는 그만 만들었으면 좋겠다.

아니...  만들거나 말거나 지 자유이니 더 이상 신경을 끄겠다.

제발 불편한 관심을 끌지 말았으면 좋겠다.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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