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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러니(신변잡기)

조영남(1/2)

by 홀쭉이 2013. 6. 29.

조영남(1/2)

2013.6.28

참...  인생 자체가 걸작인 사람이다.

별로 좋아 하지도 않은 연애인이지만 사람들을 통해 더러 들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어찌하다 보니 내가 그를 가장 잘 아는 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어린 시절 라디오를 통해 들었던 번안곡 '딜라일라', '물레방아 인생', '제비', '고향의 푸른 잔디'...

나는 그를 외국 번안곡 전문 가수로 알고 있었다.

특히, 엘비스 프레슬리와 함께 미국에서 60~70년대를 주름잡았던 '톰 존즈'의 신나며 맛깔나는 창법을

모방하여 그의 노래를 자주 불렀던 정도로...

 

오래 전 개그우먼 이성미가 조영남을 남의 나라 노래나 흉내내는...  이라며 깎아 내리는데 그 말투가 조영남이 미워서라기 보다는 그를 차지하지 못해 질투어린 시샘, 미움...  뭐 그런 뉘앙스가 있었다. 

 

내가 처음 그를 본 것은 89년 첫 직장의 회식장소였던 무교동의 '초원의 집'에서 였다.

코메디언 이주일씨가 소유한 대형 극장식 식당이었는데 그는 썰렁한 무대에서

서울대 성악과 출신임을 한껏 뽐내고 당시 KBS 악단 지휘자, 김도향, 김영동, 황병기 등 친구 자랑을

엄청 풀어 놓았다.

 

그때까지도 그는 내게 인상적이지 못한 인기없는 가수였다.

 

그런데 90년대초

시내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했는데 아침방송 음악프로에서 당시 인기 DJ 김기덕이 조영남의 이혼(부인 윤여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매우 신선하고 짜릿한 스토리였다.

아.....

 

그리고

당시 여성잡지에서 인터뷰한 두 사람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김옥길 박사와 조영남...

이 무슨 인연일까?

 

김옥길 박사는 아다시피 이화여대 총장과 문교부 장관을 역임한 여걸

그의 남동생은 김동길 박사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그런 김옥길 박사가 조영남의 후견인으로 미국유학을 주선하고 도와 줬단다.

단순히 도와준 정도가 아니고 끈끈한 부모자식과 비슷한 유대감으로...

적어도 인터뷰는 그랬다.

 

그러다 80년대 말

무슨 장난인지 부인 윤여정과 이혼파티를 한답시고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C8넘이 미국 유학 다녀오고 팝송 찌꺼리다가 인제는 별 지랄을 다 하는구만...

쯧쯧...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그러나 거침없는...

 

요즘도 딸 뻘 정도 나이의 최유라와 MBC 라디오시대를 진행하며

온갖 너스레와 장난끼를 발휘하는 그를 보면 그냥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거침없다는 것은 뻔뻔스럼이 기반인 것같다.

 

하지만 그를 알아 갈수록

역동적이고 뻔뻔스럽고 거침없고 실력있고 당당한 모습에

좋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하기야 어떤 무엇을 보다 깊이 있게 안다는 것은 그것을 사랑해야만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영남!

너!!!!!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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