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산 너머엔...
(힘겨운 나날의 하루)
2014.04.12
분명히 있겠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산은 가만히 있는데 나는 걷고 또 오르고
엎드리다 사지를 다 써도 허덕댄다.
아마 여긴 깔딱고개 쯤일 거다.
하지만 그 위가 전혀 보이지 않으니
안개가 너무 짙다.
제법 어느 정도 높이가 될 듯한데
도무지 경치를 볼 수가 없다.
보이는 건 등에 멘 배낭과
발 아래엔 가파르고 좁고 위태로운 소로뿐
이건 대체 즐기는 산행이 아니다.
다른 길도 보이지 않는다.
숨은 가쁘고 땀은 줄줄 흘러 내리고 머리에선 김이 모락 모락
안경까지 뿌옇다.
젠장... 씨발...
여기까지 와서 말이다.
어쩌라고... 대체, 대체, 대체...
그래 깔딱고개겠지...
여길 지나면 꼭대기는 아닐 지라도
완만한 경사 정도는 나오겠지.
그래 이 또한 지나가겠지. 지나가겠지. 지나가겠지.
계절이 바뀌듯이 말이다.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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