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으로 가요
(키보이스 -Key Boys)
2014.8.8
지난 주 호주에서 온 손님을 태우고 서울로 접대를 가는 차안에서
내가 자주 듣는 음악을 들려주었다.
그 중 60년대와 70대초를 주름 잡았던 키보이스의
'해변으로 가요'를 같이 들었다.
놀랍게도 호주에서 두 손님은 가사내용은 몰라도 아마
미국 '비치보이스' 같은 노래라고 얘기했다.
내가 그 제목이 'Let's go to the beach'라고 했더니 자신들도 놀라면서 즐거워했다.
나는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젊은이의 여름을 대변하는 대중가요로
키보이스의 '해변으로 가요', '바닷가의 추억'와 '정든 배'를 꼽는다.
참으로 주옥같은 노래들이다.
지금도 그 전주곡이 나올 때부터 흥분과 설렘은 여전하다.
'해변으로 가요'
http://www.youtube.com/watch?v=8t5eoca5NJg
'바닷가의 추억'
http://www.youtube.com/watch?v=btDsYWXH7WA
'정든 배'
http://www.youtube.com/watch?v=xsMgxj2lP9g
키보이스가 얼마나 대단했고 위대했는지 온갖 수식어를 떠나
그들의 음악이 아직 온전히 내게 전해지는 것이 고맙고 다행일 뿐이다.
얼마 전 재일교포 작곡자가 내방하여 자신이 원곡자라는 사실을 슬쩍
얘기했을 때에도 잠시의 실망이 있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
일본에서 묻힐뻔 했던 그 노래가 우리나라에서 여름을 대표하는 음악이 되어
여전히 우리를 즐겁게 하는 것만으로도 어딘가.
차중락, 윤항기, 김홍탁, 옥성빈 등
멤버들의 절묘한 화음도 좋지만
그 화려한 락밴드의 연주솜씨는 지금도 그런 실력을 갖춘 락밴드가 있을까 싶다.
우리 나라 최초의 락밴드라 하는데 보통 천재들이 아닌 것 같다.
당시 서슬이 시퍼른 군사정권 시절
저런 자유분방함과 파격, 낭만 그리고
락음악의 본질적인 저항과 열정이 오롯히 베어있었다.
다시금 그 설렘과 흥분으로 돌아가
한적한 해변에서 묘령의 여인과 우연히 만나
이루지 못할 한 여름의 풋사랑을 꿈꾼다.
KW
PS : 휴가가 끝나가는 금요일 오후
아쉬운 이 시간
마치 안톤 시낰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에서 처럼
휴가를 마치고 도시(파리)로 돌아가는 젊은 여인의
피곤하고 긴장된 파리한 얼굴이 차창을 스치고 지나갈 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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