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단상
2014.8.17
안녕하세요? 프란치스코씨!
몇 년전에도 다녀갔다는데 유난히 금번 교황방문이 난리다.
오래 전부터 교황 관련 기사가 무성하고 기대에 들떠 있었다.
천주교인뿐만 아니었다.
아니 벽안의 외국노인에게 뭘 그리 기대할 것이 많다고...
우리나라의 온갖 사회문제를 드러내고 해결을 기대하며 관심을 촉구했다.
존심도 상하고... 또한 교황이란 호칭도 거부감이 컸다.
종정이나 교종 정도면 좋을텐데...
하지만 그가 머문 4박5일
나는 그의 한마디 한마디와
이땅의 상처받고 어두운 곳을 찾아 다닌 고행에 가까운 행적에 눈물이 핑 돌았다.
마지막 일정으로 한국의 12 종교 지도자와의 만남
역시 하나님은 배타적인 분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그 옛날 예수가 가난하고 고통받는 자들을 찾아
길거리와 저자와 들판을 누비고 다녔듯이 말이다.
그리고 사제(목자)들의 품행과 실천 덕목을 몸소 보여주었다.
교회와 사제가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급속한 산업화로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면서 이 나라에서 새로운 권력자가 된
부자 교회와 부자 목회자를 꾸짖는 질책이자 자성의 목소리였다.
종교와 이념을 떠나 가슴 뭉클한
재림 예수의 행보였다.
감사합니다. 프란치스코 할배.
PS : 귀국 비행기에서 기자가 세월호 유족 위로 행사 참석이나 발언에 대해 정치적 중립 관련
구설수를 제기하자 할배는 분명히 말했다. 슬픔과 고통 속에 있는 그들을 어떻게 모른 체 하느냐고.
그들을 보듬는 것이 목자의 사명이라고 말이다.
다시 한번 울컥...
군대 폭력사태 관련
하여간 우리나라는 정말 희안하게도 하나의 사건이 터지면 유사 사건들이 줄줄이 연쇄적으로 터진다.
이런 사건들을 지켜보면 아마도 한국군대는 전투에 앞서 먼저 우리끼리 싸우다 지리멸렬할 것같다.
이런 오판을 불러 일으키는데는 우리 언론과 국민의 냄비근성이 바닥에 깔려있다.
군대는 기본적으로 폭력집단이다.
강인한 체력으로, 강력한 무기로 때로는 지략으로 적군을 제압해야 하기에
명분있는 폭력을 사용한다.
그것을 위해 한창 젊은 나이의 팔팔한 청년을 징집하여 군인으로 만든다.
세상 모든 군대가 대부분 그렇다.
전력 보안을 중시하여 군 시스템 운영이나 편제, 무기체제, 작전 등 모두가
비밀스러워야 하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 병영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도 그럴 개연성이 높다.
더군다나 요즘 출산율 저하로 병역대상 인원이 부족하여 왠만하면 현역으로
입대를 해야 하는 마당에 군대의 시스템이나 기강만으로 사건.사고를 막기는 어렵다.
하여튼 그래서 군대 지도자(장교들)의 수난시대다.
근데 군이 어찌 그런 엄청난 사회의 변화를 모두 감당하도록 그토록 모진 비난을
쏟아 내는지 정말 한심하다.
남북분단과 저출산 그리고 과열된 자본주의적 병폐와 청년실업...
이런 모든 사회문제를 청년들의 집합소에서 사고치지 말고 자~알 해라고?
모두들 경험해본 군생활에서 젊은 군인들의 고민과 고통은 군대생활 그 자체라기 보다는
대부분 그들이 제대후 나갈 우리 사회에 대한 것이다.
진로, 취업, 이성교제, 가족관계, 등...
젊다지만 우리 군인들 모두 성인이고 투표권을 가진 국민이다.
부모들이 하는 말로
"어찌 군을 믿고 자식을 군대에 보낼 수 있겠느냐?"
참으로 우스운 말이다.
군은 선택이 아니고 의무이다.
내 자식을 잘 교육시키고 길렀다면 군대서도 그런 사건.사고는 줄어들 것이다.
군대를 탓하기 보다는 우리의 가정교육과 사회제도와 환경의 문제가 더 크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처럼...
지난 4월에 자식이 군대서 폭력피해자가 아닐지 걱정하다
8월에 폭력가해자로서 세상의 비난을 받게 되었다.
모두가 피해자인 것처럼 하지만 사실은 우리 자식이 피해자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말씀.
오히려 남 지사 아들 사건은 더 이상 군대 폭력사태를 사람들 사이에서 잊어버리게 하는
역활을 할 것이다.
왜냐고?
때리는 사람이나 맞는 사람이나 모두 우리의 자식들이기 때문이다.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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