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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문학·음악·사진)

영화 T-34

by 홀쭉이 2019. 6. 28.

영화 <T-34>

2019.6.28


냉전체제가 무너지고 평화의 시대가 지속되니 한 때 적국이었던 영화도 제법 상영된다.

예전 공산국의 노벨문학 수상작을 영화한 것은 가끔씩 봤어도 그들이 유럽을 상대로 이긴 1차, 2차대전 전쟁을 소재한 것은 드물었다.  미국이나 자유진영이 만든 영화에 나오기는 했어도 그들이 직접 만드는 영화가 자유진영에서 소개된 것은 아주 가끔 있는 일이었다.


T-34는 2차대전 초기부터 개발하고 실전배치하여 독일군에 치명타를 가한 기념비적인 탱크다. AK(칼라시니코프)가 전설적인 쏘련제 소총이라면 T-34가 전차로 그런 위치쯤 된다.  AK와 마찬가지로 T-34는 지난 1941년 실전배치 이후 개량을 거듭하여 20세기 후반까지 1세를 풍미했다. (우리 6.25때도 이넘들로 앞세워 밀고 내려왔다.)  2차대전 당시 독일의 주력인 팬더나 타이거 탱크에 비해 1대1 비교로는 약간 열세이긴 하나 기동력, 수리나 양산성 면에서는 압도적이어서 자국에서 싸울 때는 유리한 면이 많았다. 반면 독일 탱크들은 타국만리에서 손상을 입거나 고장이 발생하면 그냥 고철덩어리. 좋은 말로는 너무 복잡하고 정교하게 만들어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정비하기엔 역부족이었단다.


러시아에서 그 T-34를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제법 CG로 실감나고 박진감있는 영상에다 전쟁 중 꽃피는 사랑얘기 거기다 빼놓을 수 없는 러시아 문학과 음악이 동원된다.  푸쉬킨의 시를 가사로 노래를 부르고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의 클라이막스가 T-34의 출정과 함께 흘러나온다. 이른바 러시아의, 러시아에 의한, 러시아를 위한... 순전히 러시아제(製)로 만든 작품.  힘을 과시하면서도 사랑과 문학과 예술을 아는 러시아인임을 은근히 보여준다.


ㅎㅎ.  이런 러시아인 기특하지 않나?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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