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_9 (한국인의 발자국_모로고로 어학원)
탄자니아 어학원에서 현지어(스와힐리어) 습득을 위한 합숙훈련에서 드러난 우리의 발자국이다.
전반적으로 한국인의 학습욕구는 강했다. 그것이 현지인과의 능숙한 의사소통을 위한 것인지 그저 성적을 잘 받으려는 것인지 헷깔리기도 했다.
현지 원어민 교사는 소통을 위해 다양한 대화와 연습시간을 할애하고 이해와 함께 숙련을 강조하는데 우리는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데 급급했다. 시험성적으로 통과나 그외 혜택 혹은 불이익을 주지도 않는데도 그랬다. 벼락치기 암기부터 쪽집게 예상문제까지. 우리에겐 도식화된 문법이 중요했다. 부지런한 친구들은 그 도식화된 요약본과 예상문제를 만들어 돌리기도 했다. 그것도 단원끼리 봉사의 한 방식으로 여기는 것같았다.
원어민 교사도 한국 단원 여러 기수를 거치면서 익숙해져 시험범위와 예상문제까지 미리 힌트를 주고 시험 직전에는 자습을 해서 시험점수를 높이도록 배려(?)까지 했다. 학교에선 채점을 하거나 점수를 발표도 않는데 우리끼리 누가 1등이고 누가 2등을 했다고 수군대기도 했다. 단지 교사는 오답을 정정해주는 것밖에 하지 않았는데 서로 점수를 묻고 알려고 했다.
그 좋은 환경의 어학원을 우울한 한국의 입시학원으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탄자니아에서 첫 5주간의 이미지를 그렇게 심고 말았다. 대체 우린 거기서 뭘 보고 느끼고 왔을까.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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