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연휴 때 부산 친구가 거제도에 노후 전원주택을 지을 땅을 샀다길래 같이 보러갔다.
그 친구의 고향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출생가(出生家) 에서 가까운 산기슭. 그 땅을 보려면 들판 가운데 문재인 출생가를 지나가야 했다. 그래서 들른 그곳... 첫 인상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무리 시골의 초라한 집이라지만... 가정 집과 지역 작은 업체의 사무실 겸 사용하며 한 켠에 방치한 창고... 잡초와 덤불에 덮혀 출입문을 찾기도 어려운 지경.. 기웃대는 방문객이 귀찮은 듯 집주인의 험악한 접근금지 경고문도 붙어 있었다. 하여 사진을 찍기도 민망했다.
다만 마을은 아름다웠다. 주변 지형은 과연 명당이라할 만한... 뒤로 좌청룡 계룡산(569m)와 우백호 선자산(519m) 이 있고 좌우로 둘러싸는 안산 앞으론 너른 들판과 멀리 보이는 거제만의 바다. ㅎㅎ. 명당을 찾아내는 세상의 지관들은 다 뭘하고...
1950년 12월말 겨울 흥남철수로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문재인의 부모님... 부산엔 피난민으로 북새통이라 인민군 포로수용소가 있었던 거제도에 상륙하여 살던 곳. 전쟁 중이던 1953년 1월 그곳에서 태어났다. 주차를 하는데 노인 한 분이 우리 일행을 앉으라 권했다. 아마도 문재인의 출생 관련 할 말이 있는 모양... 그럼에도 눈인사로 그냥 지나쳤다. 편견을 가지지 않기 위해... KW
PS. 보수 텃밭인 그곳에서 문재인의 생가는 초라하고 눈물겨운 타향살이를 하고 있었다. 겨우 쇠파이프로 지붕을 지탱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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