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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09년에 다녀온 산(15)-화야산

by 홀쭉이 2009. 12. 14.

화야산

 

2009.06.15()

 

운악산을 다녀오면서 대성리 맞은 편으로 우뚝 솟은 산이 위엄있어 보였다.  하여 바로 다음 산행을 결정했다.  지도책에서 찾아보니 화야산(755m)이란다.

 

팔당호를 지나 양수리에서 북한강변길을 따라 양평군 서종리도 지나쳐 갔다.  서종리는 황순원의 '소나기'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란다.  그곳엔 문학마을이 별장촌처럼 조성되어 있었다.  언젠간 함 가봐야지.

 

화야산 아래 계곡을 따라 한참 올라가니 기도원이 나오고 주차장도 있었다.  산세가 대단하고 숲과 야생화의 식생이 대단해서 등산객이 제법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발길이 뜸했다.  청평호와 팔당호가 인접해 있으니 상수원으로 엄하게 보호를 했는지 사람도 적었고 삼림이 우거졌다.  특히, 산전체가 나비산이라 할 정도로 나비가 눈처럼 하얗게 나풀거리고 있었다.  아름드리 낙엽송 숲이 노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푹신한 쿳션과 솔향을 진하게 풍겼다.  누군가 더덕뿌리를 건드렸는지 더덕향기가 상큼했다.

 

능선근처에는 초롱꽃과 원추리가 많았다.  카메라를 갖다대고 있으니 머리위로 꾀꼬리 소리가 들렸다.  근데 좀체로 모습은 드러내지 않았다. 

 

이런...  올해는 겨울부터 지금까지 비를 계속 맞으며 산행을 했다.  구름사이로 난 해는 따가웠지만 짙은 구름은 간간이 비를 뿌리기도 했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지척을 볼 수 없이 헤매다 정상부근 능선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빗속에서 대강 점심을 먹고 정상을 포기하고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거기서 팔당이나 청평호도 내려볼 수 없이 구름이 짙었다. 

 

막상 다 내려오니 구름이 걷히고 정상이 빤히 보였다.  이런 낭패는 처음이였다.

 

뭐 그럴 수도 있지.  산을 다니다 보면...  그럭 저럭 괜찮은 하루였다.  친구들이 있었기에.

 

 

 초롱꽃 (흠뻑 젖었다)

원추리도 고왔다. 

 정상공격을 포기하고 하산하는 대원들

 저 계곡 아래로 물까마귀가 오르락 내리락 하며 자맥질을 해댔다.

이런...  다 내려오니 해가 나왔다.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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