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에 대하여
2010.12.28(화)
아래와 같은 기사를 보면 기분이 묘하다.
그냥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다.
인간은 관념의 동물이고 자신이 알고 있는 약간의 지식에 지배당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부류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철저한 속물이다.
아다시피 손흥민은 국내무대에서 활약한 적이 없어 대다수의 우리국민은 그가 어느 정도 실력인지,
스트라이커라 불러도 될런지, 독일리그에서 어느 정도 대우를 받는지 잘 모르는 편이다.
사실 좀 알더라도 인제 약관의 손흥민을 최고의 선수라고 추켜 세우고 국위선양 운운하기엔 좀 낮간지러운 일이다.
근데 아래와 같은 기사를 보면 괜히 맘이 찜찜하다.
내가 사람평가에 너무 인색한가?
너무 비판적인 시선으로만 사람을 바라보는가? .... 찝찝~~~혀~~~
사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스트라이커급 선수를 꼽으라면 손흥민은 끼여들 여지가 아직은 없다.
다만 아직 어린 선수인데 이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글고 소속팀 함부르크에서 활약도 활약이지만 키워서 소위 '상품성 물건'으로 만드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스타급으로 키워 타구단이나 타리그에서 스카우트되기라도 하면 소속팀도 큰 돈을 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 공치사에서 무엇보다 그들의 여유가 보인다.
우리는 서양사람들의 스포츠경기를 보면 무위로 끝난 작은 플레이 혹은 어시스트에도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공치사를 한다.
남의 흔한 차를 봐도 그렇고 마실나온 강아지를 봐도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칭찬 한마디씩을 한다.
그리고 요즘엔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한국식 불교나 정원 혹은 음식 그리고 음악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여기에 우쭐한 일부 한국사람들은 마치 우리가 대단히 우월한 나라와 국민인양 흥분하여 오버도 한다.
근데 양놈들이 그렇게 공치사를 하는 중심에는 "여유"가 자리잡고 있다.
한마디로 엔진의 사이즈가 큰 것이다.
하여 부드러운 배기음에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에쿠스'급 여유가 있다.
다시 말해 자기동네에서 놀아라는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외 박지성이든 박주영이든 이청룡이든... 우쨌던 용병이다.
근데 우리는 우리 K-리그에서 뛰는 수입용병에 대해 그들과 비슷한 '여유'로 열광해주고 영웅시 좀 해주면 안될까?
아마 십년전쯤 우리 기억에 선명한 태국출신 '피아퐁'은 K-리그에서 몇년간 활약하며
산술적으로 결정되는 득점왕과 어시스트왕 타이틀을 차지할 정도로 K-리그 최고의 선수였지만 축구계가 선정하는 MVP가 되진 못했다.
요즘도 여전하다.
9시뉴스 스포츠 시간 K-리그 그림같은 득점장면과
프로농구에서 위압적인 점프와 멋있는 덩크슛을 날리는 장면이나
프로배구에서 껑충한 키와 압도적인 파워로 강타를 날리는 주공격수 대부분이 외국인 용병이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리 잘해도 거의 조연으로 그쳤다.
대개 년말의 리그결산 시상식에서는 푸대접을 받는다.
그것이 오래된 피해의식에서건 아님 우쭐한 자만심에서 나온 비하에서 간에 말이다.
그들은 돌아서 비분의 눈물을 흘리며 한국인의 외국인차별을 성토했을 것이다.
여유.... 아량.... 그것이 아쉽고 안타까울 뿐이다.
KW
끊이지 않는 獨 언론의 '손흥민 사모곡'
이미 '함부르크 모르겐포스트'가 손흥민의 대표팀 발탁을 상세하게 보도한 데 이어 27일(현지시간) ‘함부르크 아벤블라트’는 “함부르크가 리그 후반기의 시작을 손흥민 없이 보내야 한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발탁으로 인한 함부르크의 전력 차질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이었다.
함부르크에게 있어 손흥민은 이제 없어서는 안될 핵심 전력으로 떠올랐다. 프리시즌 9경기서 9골을 몰아넣으며 심상치 않은 활약을 예고했고 시즌 전반기에는 7경기 출장에 3골을 기록하며 팀 내 입지를 탄탄하게 굳히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이 같은 활약을 조광래 감독도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손흥민은 지난 대표팀의 제주 전지훈련에 참가해 조광래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아 마침내 대표팀 합류에 성공했다. 18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독일에서 쌓은 특별한 경기 감각과 움직임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부르크로서는 타격일 수밖에 없다. ‘함부르크 아벤블라트’는 “최악의 경우 손흥민이 2월 초에나 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함부르크의 손흥민 발탁을 막기 위한 노력이 헛된 노력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결승까지 최대 7경기를 치러야 한다. 한국이 4강 진출에 성공할 경우 손흥민의 함부르크 복귀는 내년 2월에나 가능해진다. 함부르크는 이 기간 동안 샬케04, 프랑크푸르트, 뉘른베르크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경기를 치른다.
'함부르크 아벤블라트'는 함부르크의 경기 일정과 한국 대표팀의 아시안컵 일정을 상세하게 나열한 뒤 “대표팀 소집에 응해야 하는 입장을 모두가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손흥민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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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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