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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또한 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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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덕유산

by 홀쭉이 2011. 1. 29.

덕유산

                                                                                                                      2011.1.23

예전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 명절에 서울에서 진주를 내려갈때는

대전을 지나 금산을 지나 무주에서 덕유산 줄기의 육십령고개를 넘어 함양을 지나

진주로 갔다.

육십령은 높기도 꼬불꼬불 험하고 지겹기도 해서 넘기만 하면 진주에 다 온 것처럼 큰 장벽이였다.

그렇게 지나면서 덕유산은 어떤 산일지 늘 궁금했다.

덕유산의 자락에는 무진장이라 해서 무주, 진천, 장수라는 사람살기 좋다는 천하의 명당도 있다.

덕유산...  해발 1614m, 남한에서 고산 서열 4위

 

최근 아름아름 5총사는 40대 중반의 노처녀 여전사(혜경.84)를 받아들이고 진용을 갖춰 올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주 일요일에

높덮힌 하남의 검단산을 다녀와 내친 김에 하얀 눈을 원없이 보자고 담주에 덕유산행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호기로운 결정이였으니 한명도 빠짐없이 6명 전원이 참석했다.

따뜻한 남쪽에서 자란 촌놈들 원없이 눈을 만끽하라고 출발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무주 리조트 스키장에서 구천동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계곡 초입부터 온통 눈밭이였다.

아직은 발걸음이 가볍다

오자수굴에서 점심을..  빨치산의 근거지였다는 굴은 1개 소대를 수용할만한 넉넉한 쉼터였다.  우린 라면을 끓였다.

점심을 먹고 깔딱고개를 힘겹게 지나 드디어 능선에 올라 

능선길은 매서운 눈바람이 앞을 가리고...

그 와중에도 여유를...  원없이 푹푹 빠져보기도 하고

양규 오바한다.  고마 해라이.

향적봉 정상이 바로 저긴데 칼바람에 눈뜨기가 어려웠다.

그 와중에 토끼라면 사족을 못쓰는 종얄성

정상부근의 칼바람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판용

일단 눈바람이 너무 심하니 몸을 잠시 돌려 피하고

저기가 정상이다.  마치 히말라야 고산같은 풍경이...

대단한 혜경이.  여전사답다.

놀랍게도 정상부근 능선에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군락이 펼쳐졌다.

 

저기 보이는 침엽수가 모두 주목이다.

아마 겨울 덕유산은 정상능선 부근에 눈쌓인 주목을 보러 오지 않을지.. 

매서운 혹한이 만들어 내는 비경이 있으니 굳이 찾아오지 않는지...  

 영하 20도를 넘나드는데도 카메라를 놓지않는 우리의 여전사 혜경

 이런 혹독함에도 생명력을 이어가는 강인함이 있었다.

 나무도 사람도 잘 생겼다.

 고사목과 잘 어울리는 종얄성

 

 

 모처럼 나도 끼여 6총사 모두 정상에서

 폼은 늠름해도 바람땜에 몸을 가누기가 어려웠다.

 

 드디어 덕유산 정상...

 

 

'등산'  그것은  '자학과 극기의 스포츠'.

 

온 몸이 쑤시고 뻐근했지만 그렇게 또 하나 명산을 접수하고

기분좋은 하루를 보냈다.

내일은 어찌 되더라도...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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