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와 도심생태계
2011.3.3(목)
지난 주말에 봄비 치고는 제법 큰 비가 내렸다.
서울과 경기도는 40mm 정도 내렸고 남쪽지방에는 80mm까지 내렸단다.
봄을 재촉하는 이맘 때의 비는 마른 대지를 적셔 새순을 재촉하고 또한 건조한 날씨에 일어나는
산불을 예방하는 효과로도 고맙기 그지없는 자연의 선물이다.
마른 대지에 생명을 깨우는 봄비
근데 다른 한편으로 도심에서는 봄비가 내린 후 죽어가는 생명들이 있으니 통탄할 노릇이다.
겨우내 쌓인 눈과 얼음... 그것에는 도심의 공해로 찌든 독극물과 제설제인 염화칼슘과 소금 등이
섞여있다. (염화칼슘은 염도가 소금의 여섯배나 된다.)
지난 몇개월 동안의 엄동설한에 고농축으로 뭉쳐 도로 옆에 쌓여있다 날이 풀리고 비가 오니 도심의
새와 짐승들이 그 물을 마시게 된다.
그리고 하수구를 따라 하천으로 흘러든다.
하여 이맘때면 도심의 도로변에는 죽은 새(주로 까치)와 고양이들이 보인다.
그리고 하천에서는 고기들이 허연 배를 드러내고 떠오른다.
불쌍한 넘들...
그 혹독한 엄동설한도 이겨내고 학수고대한 따스한 봄을 맞이 하는데...
조류사체... 언론사에서 오타
미끈하게 잘생긴 누치(일명 눈치) 사체
하여 지난주말에 대지를 흠뻑 젖게 했던 비는 생명수이자 도시의 동물들에겐 죽음의 비였다.
아! 잔인한 계절.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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