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론(2) - 녹색성장
2011.5.4(수)
현 정부의 중요사업으로 '녹색성장'이 있다.
이미 한국은 세계 10대 에너지 소비국으로 재래식 화석연료(석유,석탄 등)가 주 에너지원이고 이를 대체하는 에너지원을 발굴하여 대체가능하며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어간다는 것이 그 골자이다.
하여 그러한 산업군을 '녹색산업' 혹은 '녹색기술'이라 부른다.
즉, 바이오/태양열 에너지 혹은 풍력/조력 발전 그리고 수소/전기/하이브리드카와 에너지 절감형 LED 조명 등도 모두 이에 속한다 할 수 있다.
이런 깊은 지식이 없는 일반 사람들에게 '녹색산업'이란 뭔가 녹지공간 즉, 자연이 좀 더 보전되고 자연공간이 늘어간다 생각할 수 있다. 심지어 녹색환경을 만들어 가는 사업이라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런 산업을 일으키려면 결국 새로운 공단을 조성해야 하고 따라서 얼마남지 않은 자연공간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 우리는 어느 정도 자연환경과도 타협이 필요하다.
그럴려면 소중한 자연을 지키고 온전한 상태로 후손에게 물려주려는 간절한 바램 즉,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기존산업이 별로 전망이 좋지 않으니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는 다각화 정도 밖에 될 수 없다.
강원도 대관령 목장 부근에 대규모 풍력발전시설이 있다.
수십개의 거대한 풍차가 아름다운 산하의 스카이라인을 해치고 인공시설물이 우뚝 서 있는 것이 꺼림칙 하긴 하다. 하지만 어찌하겠는지? 그 정도의 타협이나 양보도 못한다면 편협하다 할 것이다.
여기 사진도 모두 인터넷에서 가져온 것이다. (감사하고... 미안하고)
그러나 굳이 산림지역에 수목을 베어내고 평탄작업까지 해서 태양열반사경을 무슨 인삼밭처럼 조성해놓은 것은 좀 문제가 있다. 적절한 타협이나 양보 보다는 일방적이고 맹목적이라 조화와 균형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주변 환경을 보면 울창한 삼림지대다.
아래 태양광단지를 조성해놓고 불모지를 개척하여 에너지단지로 탈바꿈했다는 표현을 한다.
그들에게 습지나 뻘은 그져 죽어있는 버려진 땅이다.
도무지 살아있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라곤 털끝도 없다.
그리고 이런 희안한 일도 있다.
경기도 안산의 광활한 시화호에 세계최대조력발전소를 건설중에 있다. 그런데 시화호의 윗부분(경기도 화성/안산 인근)은 각종 위락단지와 산업단지 조성으로 메워지고 있다.
금년 겨울에 가보니 시화호 인근일대에는 대형 덤프트럭이 먼지를 날리며 호수 주변도로를 질주하며 연신 토사를 호수언저리에 계속 쏟아 붓고 있었다. 시화쪽 호수 안산방면 언저리는 이미 광범위하게 매립되어 시화공단이 호수쪽으로 확장되고 있었다.
조력발전소 건설현장 (세계최대라는 수식어를 자랑스레...)
아래가 건설이 끝나고 해안레저단지로 개발한단다.
아래는 시화호를 매립하여 개발하는 계획이다. 이래 놓고 발전도 세계최대란다.
왜가리도 황혼속에 미래를 탄식한다.
아직은 철새가 날아들고 생명이 살아있다.
상식으로 호수를 그렇게 계속 메워나가면 방조제를 통과하는 바닷물이 적어지고 따라서 발전용량이 줄어들 것인데 무슨 세계최대 조력발전소가 된다는 건지...
그리고 시화호는 방조제로 막아 놓으면 굳이 매립하지 않아도 주변 하천에서 흘러드는 토사로 자연스레 호수면적이 줄어들고 따라서 수량(水量)이 줄어 발전용량도 줄어들건데 상호 모순된 공사를 벌이고 있다.
아마도 공사관계자나 관련 공무원은 무슨 기술적인 부분을 들먹이며 발전용량은 충분하며 경제성이 뛰어나다고 꽤나 전문적이고 현학적인 괘변을 늘어놓을 것이다.
그러나 상식적인 이치에 맞지않은 것은 또 다른 거짓을 낳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
그것은 자연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연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기인하는 바로 '괴물성'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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