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쉐이들
2009.8.6
도대체 화가 나서 미치겠다. 욕찌거리가 터져나오고 울화증이 들고. . . 씨~팔 개쉐이들. . . 멍청이들, 무식한 놈들, 탐욕으로 간이 쳐 부운 놈들, 호로 개망난이 새끼들. . .
지난 휴가중 차를 몰고 영남알프스 계곡을 돌아다니며 내가 밷아냈던 욕들이다. 가족을 태운 차안 분위기가 싸늘했다.
저런 식으로 계곡을 망쳐놓고 개발했다니. . . 물만 흐르게 뻥 뚫어 놓고 수해방지사업 했다고 . . . 글고 수중보로 막아 물을 가두고 애들 물장구치고 보트 뛰워 놓고 유원지 개발했다고. . . 대체 우리국민들이 물놀이 못하고 뱃놀이 못해서 환장병 걸린 사람들인가? 그런 심심산골 아니라도 도처에 유원지고 삼면이 바단데 말이다.
계곡 곳곳에 집채만한 바위들 그사이로 맑고 차가운 계곡물이 철철 넘치고 그속엔 가재와 다슬기를 비롯한 별의별 상류의 수생생물이 산다. 근데 그 바위들 다 깨부셔서 축대 쌓고 바닥의 웬만한 잔돌까지 박박 긁어 휑하니 물만 흐르게 해놨다. 이렇게 해야 지방자치단체장들 일 좀 했다고 인정 받는가?! 이런 돌대가리 새끼들.
경남 양산의 천성산 내원사 계곡입구 (08.04)
글고 그래놓은 계곡에 뭘 보러 가고 무슨 재미로 거기서 노나? 물을 보면 환장하는 도시의 어린애들 비유맞춰줄라고? 우리가 산과 계곡 같은 자연을 찾는 것은 말 그대로 자연(自然), 즉 스스로 그러한 원래의 모습을 보러 가는 거 아이가? 근데 다 깨부시고 축대쌓고 지꼴릴대로 물길 바꿔놓고 뭘 보러 오라는 건데? 그 심심산골에 사람들 불러 토목공사 자랑시킬라꼬???
그라고 애들이 그런 자연을 봐야 뭔가 정서함양도 되고 순수한 맘이 생기지. 그냥 물놀이 시킬려면 동네 수영장을 보내던지 가까운 해수욕장을 보내든지. 뭐한다고 심심산골까지 가서 찬물에 물장구치게 만드는데?
경남 양산 내원사계곡 초입의 돌단풍 (08.05)
지방자치제? 문디 얼어죽을. . . 서양놈들 하는 짓 대체 아무 생각없이 따라 민주주의 한다고 베껴갖고 금수강산(錦繡江山)을 금수강산(禽獸江山)으로 다 만든다. 대체 배내골 같은 심심산골에도 도시넘들의 욕심으로 반짝이 불빛이 즐비하다. 양옆으로 모두 1,000m 급의 고봉준령인 영취산, 신불산, 간월산, 천황산, 제약산으로 둘러쌓인 그곳에는 깜깜한 밤하늘엔 별만 가득하고 반딧불만 날라다니고 매미와 개구리, 새 소리만 가득해야 할 곳인데 말이다. 아마 애들에게 그런 경험을 하게 해주면 훨씬 더 즐겁고 기억에 남는 여름휴가가 될 거 아이겄나?
간월산에서 바라본 가지산 (경남 양산, 09.07)
배내골 파래소 계곡 (09.08)
간월산 간월재에서 바라본 신불산 (경남 양산, 09.07)
인간들 편리도 좋고 개발도 좋은데 제발 자연을 인공으로 만들어 놓고 관광지 개발했다 하지마소. 그건 자연을 망가뜨려 놓고 세상에 하고 많은 유원지중 또 하나를 만든 것 밖에 안된다. 그런걸 그런 심심산골에 굳이 만들 이유가 없다. 거기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으로 둬야 더 보기좋고 관광지도 된다 아이가? 사람들아. 이름도 ‘배내골’ 얼마나 듣기 좋노?
아! 내가 이러다 화병으로 제명에 못죽겄다. 개쉐이들. . .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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