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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돌아댕기기)

앙코르왓_2

by 홀쭉이 2012. 4. 22.

 

 

3

 

 

4월15일. 오늘이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유적지 중심부인 앙코르와트, 앙코르톰, 따프롬, 바이온, 등등...

설레이는 일정.

 

 

▽ 셋째날 일정

호텔 조식 후

세계 7대불가사의 중 하나인 “앙코르 왓”, 타프놈 사원 관광

중식(유기농 쌈밥) 후 앙코르톰 사원 관광

*바이욘 & 바프온 사원, 피미나커스, 코끼리 & 가루다 테라스,

문둥이사원

(선택사항 : 툭툭이 이용($30P/P)

여행의 피로를 시원하게 풀어줄 캄보디아 발 맛사지 1시간

석식(압사라 디너) 후 호텔 투숙 및 휴식

 

 

아침부터 호텔과 거리에 붉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더러 보였다.  가이드 설명으로는 망명한 태국의 탁신 전(前)총리가 자기나라로 돌아가지 못하고 캄보디아에서 새해를 맞이한다 해서 지지자들이 씨엠립으로 모여들었다 한다.  태국에서만 5만명이 탁신을 보기 위해 왔단다. 나가보니 거리는 온통 붉은 물결이었다.  인도 문명권에선 요일별 색깔이 있는데 탁신 출생일이 붉은 날이라서 지지자들은 붉은 옷을 입고 지지를 표시한다고 했다.

 

▽ 우리가 타고 다녔던 툭툭

 

 

오늘 일정이 만만치 않아 일찌감치 아침을 먹고 두 사람씩 '툭툭'을 전세내서 앙코르와트로 이동. 태국 샴족의 침입으로 제국의 수도였던 앙코르톰을 버리고 프놈펜으로 이동한지 무려 430년 동안 정글에서 방치된 세계 7대 불가사의 앙코르와트. ('앙코르'는 수도이름을, '와트'는 사원 그리고 ''은 왕궁을 의미한다.) 앙코르와트 일대의 유적은 19세기 프랑스 식민지 시절 한 식물학자가 정글에서 발견하고 스케치를 하여 본국으로 보내 한 잡지사가 연재를 하면서 궁금증이 커지고 확인을 시도했으나 현지 캄보디아인이 두려워 그곳에 가지 않으려 하는 바람에 의문을 풀지 못하고 20세기에 이르러 본격적인 발굴과 고증작업을 시작했단다. 게다가 1970년대 폴포트가 이끄는 크메르루즈에 의한 '킬링필드'로 인해 많은 지식인 처형과 기록말살로 인해 고증이 더욱 어렵게 됐단다. 앞으로도 엄청난 발굴과 고증작업이 필요한데 언제 완료될지는 예측이 어렵다. 아직도 방치에 가까운 정도. 그래서 불가사의란 이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를 일이다.

 

매표소를 지나고 툭툭을 타고 적도에서 가까운 태양이 내리쬐는 정글로 들어서자 마치 강같이 넓은 사면의 해자가 나타났다. 정문과 다리를 지나 사원으로 들어서니 거대한 앙코르톰의 바이욘 사원이 위압적으로 서 있었다. 아!... 탄성과 탄식이 동시에 나왔다. 하나는 엄청난 건축물을 만든 크메르인의 강력한 의지와 힘에... 또 다른 하나는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지존(왕)의 군림에 혹사당한 민초들의 고통에... (이 더운 날씨에 울창한 정글 속에 만들어진 조그만 돌 부스러기 하나도 모두 민초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평원인 그곳 정글에는 돌이 없는 곳이고 거기로 부터 수십 수백 킬로미터가 떨어진 곳에서 이곳으로 이동을 해야 했단다.)

 

▽ 앙코르톰 내부 왕실전용 사원인 바이온사원 입구의 와불

 

▽ 많은 석상과 불상의 머리가 잘려 훼손된...

 

▽ 바이온사원(왕실전용)  모든 사원의 탑 마다 사면불두(四面佛頭)가 조각되어있다.

 

▽ 사원 꼭대기로 가는 탑들은 가파랐다.  관광객을 위한 가이드레일을 설치해놓았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일반인은 못올라 간다.

 

 

▽ 코끼리 테라스 위에서

 

 

▽ 코끼리 테라스 계단을 내려오는.  사실 저긴 출입금지 구역인데...

 

▽ 앙코르톰을 보고 승리의 문으로 나와 드디어 따프롬으로 왔다.  여긴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툼레이더' 촬영장소다.  둘째 날부터는 둘 다 거기서 산 모자와 옷을 입고서...

 

▽ 왼쪽에 보이는 문으로 안젤리나 졸리는 '툼레이드'에서 과거와 현재로 시간이동을 한다.

 

 

 

▽ 400여년 동안 열대정글에서 물기를 머금은 홍토석 사원벽체를 나무뿌리가 잠식하여 서서히 무너뜨리고 있었다. 그 자체가 예술이였다.

 

 

▽ 12세기 제국 전성기 사자상의 엉덩이는 점점 올라가 섹시한 자태를 보였다.

 

▽ 드디어 앙코르와트.  보는 각도에 따라 사원의 탑이 세개 혹은 다섯개로 보인다.  원래는 저기 사원 전체가 금박을 입혀져 있었다 한다.

 

▽ 사원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신에게 복종하는 의미로 엎드려 기어가야 한단다.

 

▽ 3개층의 계단과 회랑을 지나 정중앙에 안치된 부처의 입적와불.  깨달은 자의 모습을 상징한단다.

 

▽ 앙코르와트 3층 꼭대기 사원에서 내려다 본 사원 전경.  쨍하게 더운 날씨를 한번 식혀줄 겸 소나기가 한바탕 지나갔다. 

 

▽ 12세기에 수리바르야만2세를 위해 지어진 사원.  불과 37년만에 지어진 걸작.  모두 그의 전투장면이 그려진 회랑벽면

 

▽ 전투장면에는 중국용병도 있었고 당시 시대상황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  이집트, 그리스, 메소포타미아 왕궁이나 사원의 벽면과 비슷한 느낌.  당시 문자가 일부 귀족의 전유물이였기에 이런 그림이 모든 백성에게 전달력이 훨씬 효과적이였을 것이다.

 

▽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가고 빠져나오는 앙코르와트.  여길 다시 올 수 있을까?

 

▽ 소나기를 맞고 한층 청명해진 해자와 정글 

 

 

소나기후 더욱 쨍한 햇살에 유적지를 돌아다녔더니 피곤해 점심을 먼저 먹고 좀 쉬기로 했다.  다시 도심 한식당으로 나가 점심을 먹고 동쪽의 따프롬사원을 관광했다.   따프롬은 12세기 말 제국 최전성기에 자야바르만7세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지은 사원.  규모는 앙코르와트나 앙코르톰보다는 작았지만 아기자기하고 미로같은 건물배치와 회랑.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툼레이드'의 배경이 되었던 사원이란다.  회랑을 따라 가니 천정이 뚫려있는 보석의 방이 나왔다.  온 사방에 다이아몬드, 루비, 호박, 사파이어, 진주, 금, 등 온갖 귀금속으로 벽체를 도배하여 하늘에서 쏟아지는 해와 달빛에 반사된 찬란한 광채를 만끽하라고 만들어졌다 한다. 

 

제법 피곤했다.  가이드는 우리를 씨엠립 민속촌으로 데려가 간단한 토속물품 쇼핑을 시키고는 발마사지를 한 시간 동안 시켜주었다.  노곤해져 모두 단잠을 자고 나니 저녁이 되어 있었다.  저녁을 먹고 마지막 밤을 그냥 보낼 수 없어 젊은 두 커플과 다시 야시장으로 나갔다.  모두들 옷가지와 선물 몇 가지를 샀다.  이것 저것 기웃대다 보니 한국에서 환전해간 돈이 부족해 $250를 현금인출기에서 뽑아 썼다.  그리고 현지식 요리를 하는 야외 펍에서 한잔 마시고 아마도 필리핀 출신으로 보이는 라이브 밴드가 있는 펍으로 가서 몇 곡을 신청하여 따라 부르고 맥주를 마셨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 불꺼진 수영장에서 알탕...

 

4

 

4월16일.  씨엠립에서 마지막 날.

 

▽ 넷째날 일정

호텔 조식 후

동양의 아마존이라 불리우는 최대크기의 자연호수인 톤레삽 호수 관광

* 수상가옥, 수상시장, 수상학교 등

작은 킬링필드라 불리우는 왓트마이 관광 후 중식(톤레메꽁 뷔페)

인디펜던스 & 박쥐공원에서 휴식 즐기기

아티산 조각학교 방문 후 석식(두루치기)

공항으로 이동하여 씨엠립 출발

 

어제 빡빡한 일정으로 노곤해져 오늘은 느긋하게 식사후 9시에 집결하여 거의 쇼핑코스.  맨 먼저 현지 재래시장에 한 30분 정도 풀어 놓고는 본격적으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상황버섯 가계, 아로마 등 건강용품 가게, 현지 토속상품 가게, 보석가게로...  아마도 가이드는 자신의 수입을 여기서 보충하려 우리를 이리 저리 끌고 다녔다.  일행중 어느 정도 금액을 사지 않으면 우릴 계속 끌고 다닐 모양이였다.  그렇게 6번 국도 여기 저기 뺑뺑이를 돌다 박쥐공원으로 갔다.  희안하게도 덩굴식물이 나무를 휘감은 거기에만 캄보디아 큰박쥐가 메달려 있었다.

 

▽ 독립공원에는 붉은 챔파도 있었다.

 

▽ 캄보디아 큰 박쥐는 크기가 크고 몸통이 노랗게 밝은 색을 뛰며 낮에도 활동을 했다.  여느 박쥐와 다르게 눈으로 먹이를 찾는단다.

 

 

▽ 바로 이 나무에만 박쥐가 산단다.

 

▽ 사람들이 제법 많은 데도 박쥐는 나무 높이 메달려 있었고 활동을 했다.

 

점심을 먹고 동양 최대의 담수호라는 톤레샵으로 이동했다.  씨엠립에서 반시간 남짓 포장과 비포장을 번갈아 가며 호숫가 선착장에 도착했다.  호수는 메콩강의 북쪽에 형성된 범람 우각호로 년중 내내 누런 황토물로 비릿한 냄새를 풍겼다.  우리를 실은 배가 강을 따라 호수로 들어가자 고기 비릿내가 진동했다.  강가로 그리고 호수 내면에도 예전 베트남 내전에서 탈출한 무국적의 보트피플이 정착한 수상가옥들이 즐비했다.  한국 교회 선교사들이 이들을 돕기 위한 교육시설과 자립마을을 운영하는 모습도 보였다.

 

▽ 맛이 갔다.  톤레샵 보트투어에서 만사가 귀찮은 wife

 

▽ 톤레샵으로 가는 강길

 

▽ 오월부터 시작되는 우기에는 저기가 모두 잠긴단다.

 

▽ 저 배에서 먹고 마시고 잠자고 한다.

 

▽ 호수 내면의 수상가옥들.  제비갈매기가 많이 보였다.

 

▽ 저런 물에도 그물을 던지면 고기가 잡힌다.

 

▽ 치료받는 wife.  덕분에 나머지 일정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고마운 분이였다.

 

wife는 이빨 치료를 받고 있는지라 어제 저녁에 먹은 스테이크를 잘 씹지 못해 체한 증상을 보였다.  보트투어 내내 얼굴이 창백하고 식은 땀을 흘렸다.  일행중 침구를 가지고 다니며 치료하는 분이 있어 우리가 배에서 내리자 마자 wife를 치료했다.  그 간단한 치료로 wife는 다시 생기를 찾았다.

 

톤레샵을 나와 마지막 여정지 와트마이사원 방문.  폴포트 정부가 이끄는 크메르루즈에 의해 학살된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원이다.  영화 '킬링필드'에서 보여진 몸서리를 치는 잔인한 대학살도 작열하는 태양 아래의 폭염과 소나기 속에 점점 무디어져 가고 있었다.

 

▽ 킬링필드에서 희생된 혼령을 모신 왓트마이에서 모두들 말을 잊었다.

 

▽ 부디 극락왕생하시고 다음 생에서는 부귀영화를 누리소서...

 

와트마이에서 나와 씨엠립에서 가장 크다는 부페에 들러 저녁을 먹고 마사지를 받으러 이동했다.  다소 비싼 $40이였지만 가이드 눈치를 어쩔 수 없어 모두 따라 갔다.  두 시간 정도 전신마사지를 받으니 그간 여독이 모두 풀리는 듯 상쾌했다.  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바깥으로 나오니 건물 벽면에 온통 도마뱀이 붙어 있었다.  눈으로 보이는 것만 열 마리 정도.  그놈들은 벽을 수직으로도 거꾸로 매달려서도 잘 걸어 다녔다.

 

그렇게 여행을 끝내고 공항으로 이동하여 면세점에서 남은 달러를 모두 써버리고 비행기를 탔다.  내일은 어찌 될 지언정.  그렇게 기분전환한 즐거운 여행이였다.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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