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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돌아댕기기)

앙코르 후기

by 홀쭉이 2012. 5. 1.

앙코르 후기

 

2012.4.30

 

 

앙코르와트 유적이 주는 느낌은 참으로 기묘하다. 그 방대한 스케일과 섬세함 그리고 인간의 의지... 그냥 여행자로서 즐기면 될 느낌 외 그 엄청난 대 토목.건축물을 지은 동기와 당시 민초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그냥 즐길 수 없는 복잡한 심경이 되었다.

 

 

아직 추가발굴과 고증이 더 필요하겠지만 종교(힌두교 혹은 불교)에 의지하여 국가 기강확립과 권위를 세우자고 그런 사업을 벌였다 하니 참으로 혹독한 군림과 지배였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자연생태계의 갑과 을의 관계라지만 인간사회에서 그렇게 일방적이고 잔혹한 지배와 피지배는 너무 심하다 싶다. 그렇게 민초들의 고혈로 건설하고 신에게 봉헌했다면 잘 지켜 백성들의 존경을 받을 일이지 태국(샴족)이 반란을 일으켜 공격을 받자 그냥 350km나 떨어진 프놈펜으로 도망가 수도를 옮겨버렸다.  에라이... 우리 임진왜란 때 백성과 도성을 버리고 국경까지 도망쳐 버리는 왕과 중신들이나 그넘들이나 ㅉㅉㅉ.  그런 나라 백성들이 불쌍하다.  이후 정복자 샴족(태국)도 방치해버리니 수도 씨엠립의 왕궁(앙코르톰)과 사원(앙코르와트)은 열대기후 정글에 묻혀버렸다. 무려 430년간... 19세기 후반 프랑스 식민통치 당시 한 생물학자가 그곳 일대 생물조사를 위해 현지인(캄보디아인)을 대동하여 정글 속을 들어가고자 했지만 현지인들은 신이 사는 곳이라 해서 감히 범접을 못했다 한다.  얼마나 뼛속 깊이 무서운 존재였길래 수백년이 지나 후손들도 무서워 벌벌 떨게 했는지.

 

 

 

 

 

 

 

 

 

 

 

 

 

 

 

 

힌두교나 불교에서 중요한 윤회사상도 그렇다. 우주의 진리를 설명하기 보다는 지배자의 군림논리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현생에서 계급(브라만/크샤트리아/바이샤/수드라)은 전생의 업보에 따라 미리 정해지는 것이고 내생(來生)도 현생의 업보로 이루어 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생에서 부귀영화나 고통스럽고 비천한 생을 누리는 것도 전생의 업보에 의한 것이니 불만을 가지지 말고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내생을 위해 고통을 감수하라는 것이다. 하여 하층계급의 백성들에게는 멸망과 파괴의 신인 '시바'에게 가장 치성을 들인다고 한다. 멸(죽음)을 통해 빨리 이 고통을 끝내고 귀한 계급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참으로 그곳 지배계층이 사악하게 느껴져 분노를 감출 수 없다. 어떻게 인간이 인간에게 그리도 혹독하고 잔인할 수 있는지...

 

 

 

그리고 새삼 '문명의 발상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리상으로 인도의 우측 즉, 인도차이나반도의 여러 나라(라오스/미안마/태국/캄보디아/베트남)는 철저하게 인도문명권이다. 종교와 언어 그리고 문화와 풍습... 약간의 영향 정도가 아니다. 옛 유적이라면 지배적이다 할 정도로 많은 전수와 영향을 받았다. 중국 문명권의 한국이나 일본 처럼... 그래도 우리는 그 정도는 아닌 것같은데...

 

아...  그래도 또 가고 싶다.

앙코르와트, 앙코르톰, 따프롬, 반데스라이, 바콩.....    캄보디아.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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