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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러니(신변잡기)

왕족이 된 한국유학생

by 홀쭉이 2009. 9. 3.

왕족이 한국유학생

 

2009.9.3

 

미국과 유럽 등지에 유학간 학생들이 그곳에서 입학등록이나 주민등록을 하면서 생긴 해프닝.

 

정해진 간단한 양식에 한국에서 살던 주소지(permanent residence) 적어 넣는다.

 

Lotte Castle 1328-1403, YangChun-Ku, Seoul, Korea

 

혹은,

 

Tower Palace 1328-1403, SeoCho-Ku, Seoul, Korea

 

혹은,

 

Hill State 1328-1403, YongSan-Ku, Seoul, Korea

 

양식을 접수하던 직원이 신청자에게 갑자기 부러움과 존경을 표시하는데

 

그들이 볼때는 Casle이나 Palace 혹은 Hill State 사는 사람은 왕족 아니면 귀족?  그래서 유학생들은 졸지에 귀한 자제가 되었다.

 

모두가 쑥덕 쑥덕….   !  재네는 보기엔 그래도 한국에선 적어도 귀한 자제들이야.”  근데 한국에는 왕족이나 귀족집 자제들이 저리도 많은지…”  그넘들이 평균적으로 무지하고 특히 한국이란 나라를 모르니 아마도 사우디나 이란쯤 되는 나라로 수도 있겠다. 

 

근데 걔네들 기준으론 내가 그냥 서울의 평범한 xx아파트에 산다고 적어 넣으면 아마도 한국의 천민 혹은 서민인가?   특히, 유럽에선 대도시의 일부를 제외하곤 아파트가 흔치 않고 대규모 단지가 있다면 분명히 가정형편이 빈곤하고 그곳 출신조차 숨기고 싶은 그런 곳이 된다. 

 

어쩐지 친구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일하더라니  쯧쯧 한국에서 어렵게 살았으니 여기서 나마 살아볼려고  그래도 출신은 어디 가겠어…”

 

 

……………..

한국의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우스개 소리로 아파트 이름을 이렇게 해놓으면 시골에서 시어머니가 못찾아 온다나?!

 

암튼, 양놈들이 한국친구의 저택(혹은 古城) 보러 왔다가 뒤로 자빠질 일이 더러 있을 것같다. 

 

언젠가 차로 지나다가 노르웨이의 이라는 아파트 공사현장을 슬쩍 지나친 기억이 있다.  아니 세상에  대체 우짤라꼬?!  물론 대놓고 콘크리트 이라 말하기는 그렇겠지.  아무리 그래도 노르웨이의 이라니.

 

말의 가치, 이름의 의미 모두가 부질없어진다.  서글프고 한심하다.

 

 

KW (대만 타이페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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