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3부작
2015.1.26
중국에서 가족없이 주말을 보내자니 만만한 것이 DVD 영화감상이다.
책을 읽자니 졸음이 쏟아지고 현지 TV를 시청하려 해도 도무지 중국말을 알아 들을 수 없으니…
하여 지난 12월말 출국할 때 집에 있는 영화 DVD를 가져와 하나씩 반추하며 즐감하고 있다.
가져온 것 중 소위 10대 명화 DVD에는 주로 미국의 5~6십년대 영화가 수록되어 있다.
예전 보았던 느낌을 되살려 헤밍웨이 원작부터 골랐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킬리만자로의 눈’.
어릴적 미국을 동경하여 무조건 재미있고 멋있어 보였던 느낌을 벗어나
이제 어른이 된나와 세계 속의 한국 그리고 최근의 국제정세 속에서 새롭게 이해되는 영화들이었다.
다시 본 헤밍웨이 3부작은 모두가 미국의 당시 시대상황
그리고 그 속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헤밍웨이와 미국민의 자화상을 보여 주었다.
그것도 우월한 모습으로.
그래서 헤밍웨이는 살아서 최고의 인기작가였고 주요 작품들이 영화화되어 전세계에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그리고 세계인들은 미국을 헤밍웨이가 작품에서 묘사하듯이 정의롭고, 잘 생기고, 크고,
힘이 세며 젠틀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팍스 아메리카(Pax Americana)의 전도사로서.
유럽의 식민지에서 그들의 이민자들이 미국을 건설하여 국력을 키워나갈 즈음
그들의 모국에서 벌어진 세계 1, 2차 대전은 큰 시련이자 기회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불개입을 주장했지만 어쩔 수 없이 참전하여 침략자를 물리치며 스스로의 힘을 확인하게 되었고
비주류가 세운 식민국가의 열등감을 떨치며 세계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게 되었다.
3부작에서 모두 1, 2차 대전과 스페인 내전이 배경이 되고 미국인 출신 주인공은
덩치 크고 잘 생기고 정의롭고 인텔리전트하며 다정다감한 남자이다.
그 미국인 주인공은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이태리 등 미국 이민자들의 모국 여인들과 사랑에 빠지며
일방적인 사랑을 받는다.
미국은 남자로 유럽을 여자로 상징하여 유럽이 미국을 동경하며 구애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어려움에 처한 유럽을 자신의 희생을 무릅쓰고 기꺼이 뛰어들어 가련한 여인을 구해준다.
세계 양 대전에서 승리하여 세계를 평정한 자의 도도함이고 자만심이다.
이후 50년간을 팍스 아메리카나를 구가했고 1990년 동서독 통일과 이어
소련의 붕괴는 인류역사상 유래가 없는 단일 국가의 극초강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 중국이 급부상하고 중심축이 흔들리는 시점에서 다시 한번 역사를 생각한다.
역사의 뿌리…. 연륜… 경험… 중국은 별 소란스런 말없이 초강대열에 들어서고 있다.
예전에 자신들은 그랬고 누려왔다는 듯이…
너무도 자연스레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의문스럽게 서 있는 것같다.
고기도 먹어본 넘이 맛을 안다고 말이다.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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