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역사교과서 단상
2015.11.4
대체 어쩌자는 건지...
그 용맹무식한 저돌성에 분통이 터지고 황당하고...
사업고시와 국민여론수렴은 그냥 형식적 절차일 뿐
(역시나 여론은 반대가 많았다. 자신이 간발의 차이로 당선된 차이보다 훨씬 큰 차이로)
그 몇일 전에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와 원내총무를 불러 아무런 공감이나 합의없는 썰렁한 회동
그것으로 모든 절차는 밟았고 인제는 행정부의 책임과 권한으로 밀어부치겠단다.
어제 사업확정고시도 예정일보다 이틀이나 앞당겨 기습적으로 해버렸고
급기야 오늘 대표 집필진 소개와 인터뷰까지 해버렸다.
총리와 교육부, 여당까지 일체가 되어 일사천리로 군사작전같이 처리해버렸다.
그래 놓고 인제 그 문제는 잊어버리고 내년 예산안 심의와 민생문제에 집중하자고 한다.
대한민국.... 참 쉬운 나라다.
정말 이래도 되는 나라이고 국민인지.
아.... 개인적인 갈등이 생긴다.
떨쳐 일어서야 할런지 아니면 굿이나 보고 있어야 하는지.
옳고 그름 그리고 정의와 불의
혹은 이면의 정치적 계산
이런 것을 떠나 대단한 혼란과 막대한 에너지 낭비가 걱정된다.
전국적으로 극심한 반대와 그로인한 국정차질
그런 혼란 속에서 만들어진 새 역사교과서 인쇄와 배부
그리고 당사자인 일선 학교에서 그것을 가르치는 것까지의 갈등과 충돌을 생각하면 정말 까마득하다.
또한 새 역사교과서 집필과 편집에 참여한 학자들에 대한 어용논란
아마도 역사학계에는 참여학파와 반대학파로 나누어 앞으로 수십년간을 두고
반목과 갈등이 일어날 것이다.
또한 정치적으로는 당대에 사초를 건드린 사건으로 오명과 함께
두고 두고 피바람을 불러 일으킬 소지를 만드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좌파니 우파니 하는 말들이 좀 잠잠해지는가 했더니 다시 그 망령이 살아나
트라우마가 되어 괴롭히는 형국이다.
분단 이후 지난 수십년간 '붉은색 공포'에 떨며 겨우 2002년 월드컵에서 떨쳤는가 했더니
다시 그 정신병을 앓아야 하는 절망감이 몸서리치게 한다.
겨우 이겨낸 중병을 다시 앓아야 하다니...
분노와 절망...
한국... 그리고 나... 참으로 기로에 서있다.
지도자를 잘못 선택한 국민들이 치를 댓가로 보고만 있을 것인지
그래도 이건 아니지 하며 바로 잡기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할건지
참으로 갈등의 연속이다.
부끄럽다.
PS : 사실 이건 내자신의 문제이다.
여론 혹은 야당의 선동이나 학자들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내 스스로 양심대로 살지 말지의 문제다.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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