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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최근 한국의 보수 동향

by 홀쭉이 2015. 11. 25.

최근 한국의 보수 동향

2015.11.11

 

한마디로 요즘 한국의 보수세력들은 오랜 가뭄 끝에 큰 물 만난 고기같다.

 

그래서 지난 번 두 번에 걸쳐 뺏겼던 정권의 치욕을 떠올리며 진보박멸작업으로 들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에게 정권이 보수와 진보를 왔다갔다하며 조화와 균형을 갖춘다는 것은 용납이 안된다는 듯이 보인다.

 

요즘 동네 아파트 벤치나 자그만 동산의 쉼터에서 모여 담소하는 은퇴한 50대 후반 이후 노인층의 분위기를 보면 한마디로 요즘 박근혜 대통령이 속 쉬원하게 잘 한다는 것이다.  야당이나 젊은층의 사사건건 반대주장을 예전 군사정권식으로 확 밟아 버리고 밀어부치는 것이 마음에 쏙 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전 진보진영 두 대통령이 국민들 간뎅이를 붓게 만들었고 국민들이 저항하고 반대하는데 밟아 버리지 못한 우유부단하고 대가 약한 실패한 지도자로 몰아 부쳤다.  자신들은 당시 경제 현장에서 뼈빠지게 일할 때 데모나 하던 놈들이 세상이 바뀌었다며 대거 정치와 사회 일선에 나서 주류를 형성할 때 그 분노와 상실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그들을 지지했던 젊은 세대에게 주도권을 뺏긴 것에 대해 흥분하기도 했다.  괘씸한 놈들!!  이놈들이 누가 번 돈으로 호의호식하며 주인행세 하려 해?!”라고 말이다.

 

설명하자면 그들에게는 그들이 먹고 살았던 생업이 다른 말로 당시 정권하에서 경제성장이고 그것이 대외적으로나 가족에게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것인데 진보진영의 민주화의 기치하에 독재정권 안주혹은 수구세력으로 몰리고 그들이 땀 흘려 벌어 모은 재산도 당시 고도성장기에 쉽게 형성된 것으로 매도 당하는 것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에 대한 폭발로 보인다.  그래서 안팎으로 잃어버린 그들의 권위를 보상받으려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인제 보수 2대에 걸친 정권하에서 진보박멸을 외치고 있는 듯 하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지금 야당과 진보진영은 사분오열되어 힘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일련의 억지 같은 사건들(전 정권하의 국정원 선거개입, 4대강사업, 자원외교와 현정권의 K-FX사업, 국정교과서)에서 별로 결집된 힘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지리멸렬한 가운데 보수정권이 뿌리는 진보박멸 살충제는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선거로 드러나는 보수의 기세는 이미 진보진영 본영까지 침투하며 깃발을 휘날리고 있다. 

 

아무튼 이런 형국에 그런 보수도 우리국민이고 가족인 이상 그 사정을 들어주고 받아주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무엇을 빼앗기고 분노하는지를 말이다.  그리고 그들이 젊은 시절에 분투하여 이룬 것에 대한 인정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세상에 긍정적인 인식과 참여를 하게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기억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 후계자로 촉망받던 정동영 의원이 인제 노인들은 조용히 집에나 가서 쉬세요.”라는 발언으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고 급기야 진보진영의 몰락을 예고했던 셈이다.  그 이면에는 전후 세대를 포함한 노인층의 분노와 박탈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  죽도록 일해서 이렇게 잘 살게 해놨더니 인제 정치나 사회문제에 신경끄고 경노당이나 양로원에서 놀다가 죽으라고?!”

 

그들은 인제 동네 선술집에서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불콰한 얼굴로 주변 사람들 들으란 듯이 큰 소리를 친다.  이놈들.  내가 돈 벌었고 내가 세금 내고 내가 원하는 국회의원, 대통령 뽑겠어.” 그리고 기분 좋게 집에 들어가 다시 가족들에게 큰 소리를 친다.   내가 벌어서 너희들 먹여 살려 키웠고 이만큼 이루어 놨는데 내 말을 안들어?!  이놈들 인제부터 내 말 안들으면 앞으로 국물도 없어.”  술마시고 귀가한 가장의 행패  참으로 억장이 무너지지만 들어주어야 한다.  속으로 그들도 인정받고 싶은 이 나라의 국민이고 가장이고 어른이기 때문이다.

 

실력없는 진보들아. 

지리멸렬한 진보들아.

쪼다 등신 진보들아.

통분의 심정으로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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