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혁명?
2016.4.24(일)
"그 나라의 정치수준은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이다."
윈스턴 처칠의 말이다.
영국의 명문 말보로(Marlborough)가문의 후손
그의 조상(존 처칠공작)은 17세기말 영국의 '명예혁명'의 승자인 윌리엄3세를 지지하여
일등공신으로 왕으로부터 지금의 옥스포드 부근의 대저택 'Blenheim Palace'를 하사받았고
그의 아버지는 '렌돌프 처어칠경'으로 당대 최고의 독설가인 하원의장이었다.
윈스턴 처칠은 그의 재임기간 중 2차대전을 치렀고 특이하게도 평화상 대신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하여 그의 말은 정치 이력보다는 그의 문학적 감성과 통찰력에 기인하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지난 4.13 총선 결과를 두고
우리 국민은 자신이 벌인 대사건에 어리벙벙해있다.
자신들이 던진 한표의 결과가 이렇게 드라마틱한 결과를 가져올지 전혀 몰랐다.
왜냐면 사전에 바람몰이나 전문가의 예견 혹은 하다못해 점쟁이의 예언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선거 당일도 그랬고 개표 초판까지만 해도 그랬다.
이미 지난 2012년 대선의 출구조사도 개표결과와 달랐기 때문에 이번 투표 출구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 들이기에는 불안했다.
그중 일부 배포있는 진보주의자들도 기껏 여소야대 정도를 예견하기는 했다.
일종의 희망사항 정도로.... ㅎㅎㅎ (나도 그중 하나)
이걸 어쩌다 보니 봉기한 민란이고 정국의 전복이라고 봐야 하나.
.....................
하여 나는 감히 말한다.
이것은 '사전 모의가 없었던 국민의 쿠데타 즉, 선거혁명'이라고
.......................
굳이 말한다면 미약하지만 전조와 선동은 있었다.
그것은 기성 정치인의 게거품이나 개혁선동가도 아니었다.
tvN의 '차이나는 도올로'에서 도올은 투표 2주전 방송에서부터 일갈했다.
무슨 학파도 아니고 계파 소속도 아닌 도올은 우리 청년들을 실랄하게 질타했다.
"헬조선은 무슨 얼어죽을 놈의 헬조선이야."
"지들은 투표도 안하고 자기 권리를 포기한 넘들이 이나라를 헬조선으로 만드는거지."
"출마자들이 왜 노인들을 찾아 가겠어?!"
"노인은 자신들을 위한 정책을 펴는 놈을 찍어주니 정치하는 놈들이 노인들을 찾아가지."
"우리 청년들이 투표를 하지 않으면 그런 식으로 지놈들이 헬조선을 만드는 거야."
"이 나라를 자신을 위한 나라를 만들려면 지들이 투표부터 하고 헬조선이니 금수저니 비판하라 말이야."
그것은 기죽은 청년들의 어깨를 토닥이는 권유나 타이름이 아닌 꾸중과 호된 질타였다.
지레 겁먹고 포기해버리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근본적인 반성을 통한 참여와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었다.
면전에서 무안함을 당한 우리 청년들은 돌아서 이런 불만을 터뜨렸다.
"투표할라 해도 찍을 놈이 없는데요?!"
"모두 그 놈이 그 놈이라 누굴 찍어도 그 나물에 그 밥이에요."
그때 법륜스님은 즉문즉설 콘써트에서 투표에 회의를 가진 질문자에게 답했다.
"더 나은 놈을 찍기보다는 덜 나쁜 놈을 찍으세요."
하여 불같은 아버지의 고성과 삿대질로
"투표도 안하는 놈들이 무슨 자격으로 함부로 어른들을 욕해!?"라고
하여 아버지에게 혼나서 자존심 상하고 화가 난 아들을 어머니가 돌아서 등을 토닥이며
"그래도 덜 나쁜 놈 찍으면 되지 않겠니?! 나랑 투표하러 가자."
그들은 이번 선거혁명의 숨은 주역이자 일등공신.
그것은 반성과 깨우침 그리고 토닥임
또한 어찌보면 더 이상 물러설데가 없었던 그들의 분노의 표출이랄까.
그것은 함부로 폄하하고 손가락질했던 우리의 정치판과 지도자의 근본적인 바탕
즉, 우리 자신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결과가 이래 나왔으니 이런 추론과 아전인수격 해석을 한다고도 볼 수 있지만
적어도
누구든 지나치면 견제하고 바꿔버릴 수 있다는
달이 차면 기운다는 것을 의연히 보여준
"민주주의, Democracy"
Demos(군중) + Cratia(통치)
즉, 군중이 통치를 하는 것이다. (군중이 주체)
군중을 통치하는 것이 아니고 민주주의는 군중(백성)이 통치를 하는 것이다.
하여 이번 선거결과는 어떠한 판세와 기득권의 갑질 속에서도
군중(백성)이 보여준 민의의 실천
즉, 우리 국민 스스로가 보여준 민주주의의 발로라고 할 것이다.
낙담하고 포기하여 방치한 우리의 권리를 되찾은 역사적 사건.
이것은 혁명이다.
피냄새나는 사월에...
서글픈 사월에...
통곡의 사월에...
그리하여 잔인한 사월에...
다시 찾은 봄이다.
KW(81)
PS : 굳이 사족이긴 하지만...
처음 시작한 윈스턴 처칠경의 일갈은 왜?
..........
이미 알 것이기 때문에...
나는 주제를 벗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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