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악(次惡)의 선택
(미국의 대통령 선거)
2016.5.26(목)
요즘 미국 국민은 괴롭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그야말로 선순환적인 축제였다.
그간 고생했던 현 대통령을 보내고 새로 일할 지도자를 뽑는 참으로 부러운 이벤트였다.
이번엔 어떤 환상적인 스타탄생이고 어떤 드라마틱한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일까 하는...
하지만 미국민과 마찬가지로 전세계인이 걱정스런 시선으로 숨을 졸이고 있다.
지금 유력주자 두 명 모두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아주...
아다시피 공화당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부모로부터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아 부동산 사업으로
억만장자가 된 사람이라 보통 미국사람의 출세가 아닌 '금수저' 태생이고
또한 선거 켐페인 내내 자극적이고 엽기적인 발언과 공약들을 쏟아내서
많은 사람들을 불쾌하고 불안하게 만들었다.
선거 켐페인(순회 연설) 내내 바로 옆에는 세 명의 섹씨한 금발미녀가 자신을 에워싸고 호위를 한다.
그곁에 나이 차이가 제법 있어 보이는 배우같은 섹씨한 미녀도 벌써 세번째 와이프란다.
하여튼 이렇게 대놓고 돈지랄을 하고 다닌다.
힐러리 클린턴은 어떤가.
조건은 완벽하고 대통령으로 당선 안되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최고명문 웰즐리 칼리지에다 예일대 로스쿨 출신에 미국 변호사 합격, 연방판사...
주지사 부인, 퍼스트 레이디(영부인, 그것도 두번씩이나), 상원의원, 민주당 대통령후보, 국무장관 두 번. . . .
이런 제....... 길
너무 화려하고 어마무시한 이력에 질릴 정도다.
이건 아메리칸 성공신화가 아니다.
그냥 수십년을 최고의 자리에서 다 해먹겠다는 거다.
사적인 비즈니스로 한번의 강연에 몇 억이 들어온단다.
남편과 자신의 회고록 한 편에 수십억의 계약금과 인세가 들어 온단다.
'금수저'로 태어나진 않았지만 이미 '금테(?)를 두른' 명사다.
그녀가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남편 빌 클린턴이 아칸소주 지사 선거때부터였다.
오히려 남편 클린턴은 잘난 마눌 덕분에 주지사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뒷얘기가 무성했다.
또 당선되고 나서도 조용한 내조보다는 얼마나 설치고 다녔는지 남편만큼이나 유명세를 탔다.
그러니 남편이 주지사 당선했던 해인 1978년부터 무려 38년 동안을 그 잘난 여자가
미국의 언론을 도배했다는거다.
미국이 아무리 엘리트사회라 하더라도 너무 스펙 좋고 똑똑한
그리고 이미 높으신 분으로서 대우를 받는 것에 오랫동안 익숙한 여자에 질린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두 사람의 게임이 해보나 마나 할 것같은 큰 차이지만
현재까지 당내 경선에서 나타난 지지율을 보고 모두들 놀라고 당황해 하고 있다.
그나마 힐러리는 예견된 결과라고 하지만 트럼프는 공화당 내부에서 조차 받아 들이기 힘든 결과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공화주의자(Republican)들이 선듯 자신들의 지도자로 인정하기 어려운 엉뚱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은 오랜 양당체제로서 일단 각 당의 후보로 확정되면 당의 대의원들(선거인단)은
거의 자기당 후보를 찍기 때문에 싫어도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는 선출방식이다.
이론적으로 보면 미국 대통령이 훨씬 독재를 하기 쉬운 구조다.
하지만 그들은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사고하에 조화와 균형을 맞춰가니 그럴 일은 없다.
한마디로 '금수저 남자'와 '금테두른 여자' 중 선택
암튼 두 후보 모두 참으로 계륵(鷄肋)이다.
게다가 이런 엉거주춤한 두 사람이 맞붙으니 니전투구(泥田鬪狗)가 벌어진다.
미국 선거 사상 최악의 인신공격, 의혹제기...
애들 눈과 귀를 가려할 판이다.
미국민과 세계인들이 모두 역겹고 힘들다.
미국을 넘어 세계인의 축제가 되어야 할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웃슴거리를 넘어
고개를 돌리고 싶은 이벤트가 되어 간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미국도 최선(最善)을 못 찾으니 차선(次善)을
그리고
최악(最惡)을 피하여 차악(次惡)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미국이 수퍼파워로 세계의 경찰국의 지위를 잃어가는 한 단면일 것이다.
아듀!!! 팍스 아메리카나!!!
KW(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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