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아리랑
2016.7.3(일)
지난 주에 동남권 신공항 건설 관련하여 기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나서 한숨을 돌린 바 있다.
하지만 아직도 밀양공항 유치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배신감과 분노에 차있다는 후문이다.
이해를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의 그런 과도한 욕심과 실망이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밀양아리랑, 정선아리랑, 강원도아리랑, 진도아리랑.....
아리랑은 우리민족의 '한'의 정서를 표현하는 대표적 민요다.
그 고장의 지리적인 면을 보면 그런 한이 서릴만도 하다.
밀양, 정선, 강원도는 첩첩산중에 육지의 섬으로 고립무원에서 겪는 외로움와 동경이고
진도는 망망대해 바다에서 육지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한이 된다.
밀양도 예전에는 그런 곳이었다.
동남북이 천미터급 산으로 둘러쳐 있고 그 사이를 뚫고 밀양강이 꼬불 꼬불 흘러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하여 서쭉으로는 낙동강으로 가로 막혀 있다.
지금도 외지에서 밀양으로 들어가자면 동쪽으로는 가지산과 간월산 사이의 8백미터급 간월재를 넘든지
남쪽으로는 낙동강을 바라보는 꼬불꼬불한 산허리 길을 지나야 된다.
서쪽으로는 배로 강을 건너든지 요즘 새로 놓인 다리를 건너야 한다.
요새 접근성이 편리해졌다지만 높은 산이 어려워 터널을 뚫어 연결하는 기차와 고속도로다.
그래서 밀양은 육지 속의 섬으로 비교적 자연생태와 경관이 보존이 잘된 곳이었다.
그런데 그런 곳에 낙동강을 따라 조금 있는 들판에 24시간 무휴의 국제공항이라니....
밀양의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억장이 무너질 노릇이다.
신공항 부지 결정이 임박해서 벌어진 밀양과 가덕도 지지자들의 탐욕과 추태는 목불인견이었다.
영남권 분열을 넘어서 누군가는 목을 메는 사람이 나오겠구나는 불안감이 들 정도였다.
밀양이 채점에서 유리하고 낙점이 유력하다 해서 부산권 시민과 지역유지 그리고 정치인들이 극한 반대투쟁과 불복운동을 다짐하기도 하고 밀양의 땅값은 외지인들의 투기로 연일 폭등하고. . .
그런 이권쟁패 속에서 누구를 위한 신공항이고 국가정책인지 실종되어 버렸다.
만약 유럽 여느 나라에서 자기 지역에 대규모 신공항이 들어선다면 서로 유치하겠다고 이런 법썩을 떨까.
상식이라면 반대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자신의 마을에 그런 대규모 국제공항이 들어와 24시간 시끄럽고 빛공해로 시달릴 건데 유치를 못해서 저 난리라니
21세기 한국에선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돈. . . 그들에게 돈이 되기 때문이다.
땅값 올라 돈이 되고 주변지역 상업시설 개발로 돈이 되기 때문이다.
돈과 지역개발이라면 대체 눈에 뵈는 것이 없는 모양이다.
아직 진행중인 사건이 있다.
밀양 송전선 사건.
그들에게 불리한 것에는 목숨을 걸기도 했다.
만약 비슷하지만 돈이 안되는 군공항을 건설한다면 반응이 어떨지....
깨어있지 않은 국민에게 선진국 감투와 부는 '돼지 목에 걸린 진주'일뿐이다.
KW
PS: 나중에 또 다른 언론에서 항공전문가의 인터뷰는 더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동남권 신공항을 인천공항과 함께 극동지역 거점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로 신설하는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
작은 나라에 허브공항을 2개나 건설하는 나라는 거의 없고 원래 그 목적으로 지어진 인천공항은 그 역활을 위해 노력중이고 어느 정도 성과가 보인다고 한다. 그렇다고 인근에서 경쟁하는 홍콩 창이공항, 싱가포르 공항, 일본 오사카공항에 비해 결정적인 우위를 점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불안한 상태라고 한다. 더구나 인천공항은 극동지역 승객환승과 물류 허브공항으로 성장을 위해 예비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인데 동남권 대규모 신공항으로 수요가 분산되면 인천공항의 경쟁력마져 약해져 위태롭다고 한다. 대체 누구를 위한 신공항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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