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승만인가?
(Why ex-President Lee?)
2016.12.4(일)
위기에 몰린 소위 한국의 보수가 죽은 이승만을 찾는다.
이 땅의 진보도 그렇지만 보수도 정체성 혹은 뿌리가 모호하기는 마찬가지다.
보수라면 새로운 왕조나 공화국의 탄생에 지대한 공훈이 있는 계층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혁명도 마찬가지이고 그 혁명정신을 이어가는 집단이다.
하지만 대체로 개국공신들이나 혁명세력들은 그들이 내건 개국이념이나 혁명정신을 망각하고
거사로 쟁취한 권력과 경제적 이득에 탐닉하여 불법승계로 세습을 하는 것이 흔하다.
세계2차대전 이후 독립한 많은 나라들이 그렇다.
하여 오늘날 보수라고도 부르기 부끄러운 부패 기득권의 후손들이 죽은 이승만을 찾는다.
외국을 흉내내어 듣기에도 거북스러운 '건국의 아버지'라면서 말이다.
물론 이승만도 해방 이전에 미국에서도 학생신분으로 조국의 독립운동을 적극 지지하였고
억울한 일제 강점을 만방에 알리고 미국의 지원을 끌어냈고 모금활동으로 상해임정을 돕기도 했다.
또한 귀국해서도 일제에 항거하여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된 적도 있었다.
대통령이 되서도 스스로는 축재를 별로 하지 않았고 검소한 편이었다.
그리고 장기집권을 위한 부정선거가 드러나고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히자 하야를 했고 국외 망명을 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보수 원조의 자격으로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3.1독립운동 정신과 상해임시정부를 계승하여 해방된 조국의 정부를 수립한다면서
주요 요직을 친일전력자 위주로 채워 오히려 독립세력을 탄압한 반역을 저질렀다.
그러니 40년간 강점했던 일제의 부역자를 청산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그들이 우리사회의 주류가 되버렸다.
그런 그들은 이후 개발독재시대를 거치면서 불법승계를 통하여 보수세력으로 자리잡았다.
인제 당시 득세한 1세가 가고 2세와 3세를 거치면서 온 정치판과 재계판을 주무르고 있다.
그러니 3세와 4세 승계의 명분과 함께 그 뿌리를 찾아 이승만을 부각시키고 미화시킨다.
하지만 이승만의 가장 큰 잘못은 구 왕조시대의 청산으로 새로운 출발이어야 했는데
집권에 눈이 먼 나머지 독립세력을 정적화하여 제거했고 친일전력자를 대거 등용하여 시작 자체를
엉망을 만들어 버렸고 또한 이념분쟁을 격화시켜 남북분단을 고착시킨 것이다.
이승만 개인으로 보면 많은 훌륭한 점에도 불구하고 그 시작을 엉망으로 만들어 그 폐해로 후손들이
혼란과 고통을 겪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원망스럽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기에 편승하여 그 후광으로 불법.편법 승계를 이어가려는 현재 한국의 수구꼴통들의
의도가 지극히 나쁘고 가증스럽다.
이들이 바로 '헬조선'을 만든 장본인인 것이다.
지금의 시국에서 우리는 단순한 정권교체나 진보와 보수의 자리바꿈을 넘어서
그 수구꼴통들을 포함한 구시대의 청산이 필요하다.
탄핵의 대상은 불통과 무능의 대통령 하나가 아니고 그를 둘러싼 구시대의 유물 전체를 포함하고
이것은 21세기 한국의 '시민혁명'이다.
KW(8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