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공주'는 박근혜의 별명이었다.
잘 기록하여 잊지않기 위해서라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하지만 최고 지도자가 그러니 참모들은 그보다 더 철저히 잘 받아 적는 척 해야했고 결국 그 기록들이 잘못을 저지른 증거물이 되어 족쇄가 되어버렸다. 탄핵정국에서는 그 기록물을 없애거나 봉인해버리는 치졸한 짓까지도 서슴치 않았다.
2010년 G20 서울정상회담 폐막식에서 연설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기자들에게 질문 기회를 주었는데도 아무도 질문을 않자 중국기자가 그 기회를 가져가버려 망신을 당한 적이 있었다. 박근혜가 탄핵정국에서 평소 잘 하지 않았던 청와대 출입기자와의 간담회에서도 기자들은 아무 질문도 하지 못했다. 오로지 받아 적기에만 몰두할 뿐이었다.
예전 대학입학 시험에서는 본고사라고 해서 주관식 논리형 기술문제가 있었다. 그것이 1980년인가 갑자기 없어지고 그냥 4지 선다형으로 변경되었고 지금까지 그 틀을 이어오고 있다. 제2 외국어도 한문도 슬그머니 없어지고 말았다.
예전 대학에서 교수와 학생 간의 논쟁이나 토론식 수업이 요즘은 요원하단다. 전 교육과정이 거의 일방적인 주입식이고 수업중 다소간 튀는 학생은 성적에서 불리하단다. 하여 전 교육과정에서 받아적기는 범생의 미덕이 되어 사회로 진출하게 되었다.
요즘 회사에서 회의를 해도 그런 분위기다. 그냥 고개 숙이고 받아 적는 것이 무난하게 그 시간을 잘 넘기는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능동적 사고나 실행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세상은 능동적 사고와 적극적인 태도로도 벅찬 경쟁상황이다. 오히려 사회가더 경직되어 간다는 느낌이다. 상하 관계 그리고 인사권자와 피인사권자 간에 수직적인 상명하복이 더 심해져 간다는 것이다. 대체 무엇이 이렇게 심각한 역행에 이르게 했는지 고민해야 하고 그것을 타파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새 정권의 개혁과제이다.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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