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그 또한 지나갈 것이다.
  • 새가 없는 세상은 인간도 없다.
  • 세상만사 균형이고 조화다.
시사

악마 혹은 마녀사냥

by 홀쭉이 2017. 9. 27.

악마 혹은 마녀사냥

2017.9.27


지난 8월30일 개봉된 영화 '김광석(2016)'

이 영화가 계기가 되어 지난 1996년 1월 6일에 사망한 고(故) 김광석(1964)의 사인(死因)에

대한 의혹이 본격적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물론 김광석의 노래는 그의 사후에 더 많이 불려지고 또한 기억되는 가수이기도 하다.

살아 생전에는 잘 몰랐다가도 그가 남긴 노래가 좋아 새삼 찾게 되는.

아마 평범한 노래와 가수였다면 죽은지 20년이나 지나 이런 법썩을 피우지는 않았을 것이다.


영화가 상영되고 언론에서 21년 전 자살로 종결된 사건파일이 다시 언론의 도마에 오르고

김광석의 형이 조카죽음 의문제기, 저작권 분쟁과 함께 고소를 함에 따라 재수사가 시작되었다.

사태가 미망인 서해순에게 불리하게 전개되자 드디어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문제의 영화를 제작하고 끈질기게 취재하며 자신을 괴롭혀온 이상호 기자와

정치권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4선의 안민석 의원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고

법정분쟁을 대비하여 나름 지명도가 높은 스타 변호사라 할 수 있는 강용석에게 변호를 요청했다.

(하필이면 말썽 많은 강용석이다.)

그리고 25일 JTBC 손석희의 뉴스룸에 나와 반박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외 CBS 뉴스쇼 등 유력언론에 직접 나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아무튼 자신의 방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한 해명은 사건을 전혀 몰랐던 대중들에게서 조차도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어제 유튜브에 올라 있는 37분짜리 JTBC 손석희와의 인터뷰를 보고 왈칵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이 사건은 어떻게 종결되더라도 우리 사회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짓눌렀다.


만약 그 타살의혹이 미망인 서해순의 직접 혹은 간접적인 살인가담 (사주, 모의 혹은 청부) 으로 밝혀지면

돈(저작권 수입)을 노린 희대의 존속(남편) 살인마가 되고 또한 자연스레 2급 장애우였던 딸(서연)까지도

유기살해 혐의가 씌어질 가능성이 높다.  

더 나아가서는 김광석과 결혼 전 이혼과 전남편 소생 영아 사망과 관련 의혹과도 연결되고

김광석과의 사기결혼까지도 확대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엄청난 범죄행각에도 불구하고 태연하게 사회생활을 하며

전혀 구김살 없는 얼굴과 표정....

무섭다.



그리고 만약 그 의혹들이 괜한 추측이거나 죽은 김광석에 대한 연민의 발동으로

군중심리를 자극하여 미망인을 두 번 죽이는 결과로 밝혀진다면 이 또한 보통 낭패가 아니다.

우선 여태 관련 취재를 하고 그런 영화를 만든 이상호 기자와 그에 동조한 많은 지인들과

수백만의 네티즌들에게는 치명적이다.

도덕적 해이와 군중심리로 놀아난 다수의 경솔한 네티즌과 일반 국민...


특히, 불과 수 개월 전에 임기 중인 현직 대통령을 다수의 군중이 촛불혁명이라는 이름으로

끌어내리고 감옥에 집어 넣은 사건이 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김광석 사인의혹 제기와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는 많은 사람들이 소위 진보진영이고

촛불세력이라고 볼 수 있는데 대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치명적인 낭패이겠는지.


만약 이런 결과가 나오면 현 정권이 추진하는 적폐청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적폐라는 것은 과거의 잘못을 다시 조사하여 처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 둘은 모두 본질적인 공통점이 있다.

일부 의혹만 가지고 함부로 파헤쳐서는 안된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될 수 있고

그로 인해 언론과 인터넷 상의 여론몰이가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자기검열 식의 분위기가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오랜 이슈가 어떻게 결론이 나더라도 한바탕 후유증은 불가피하고

그것이 두렵기만 하다.

KW.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행의 혁신  (0) 2017.10.11
누가 무소불위의 권력자를 만드는가  (0) 2017.10.01
인구 구조 변화의 물결_1  (0) 2017.08.30
받아 쓰기 기자  (0) 2017.06.18
나라 바로 세우기_1 (기업)  (0) 2017.06.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