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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문학·음악·사진)

행진곡 (March)

by 홀쭉이 2017. 8. 13.

행진곡 (March)

2017.8.13

초중고 시절 등교 시간이면 교무실에선 인근 동네가 쩡쩡 울리도록 행진곡을 틀었다.

친구하고 얘기하며 걷다가 학교 근처에 오면 저절로 그 행진곡에 발을 맞추고 손을 높이 흔들었다.

특히, 전교조회나 운동회에서는 어김없이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플랑케트의 '상브르와 뫼즈의 행진곡' https://youtu.be/Hyj1e2B5xxI

요한시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 https://youtu.be/FHFf7NIwOHQ

주페의 '경기병 서곡' https://youtu.be/QPMernsBCrU

원래 행진곡은 전쟁에서 군인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진군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었다.

하여 당연히 군악대에서 강렬한 비트의 타악기와 관악기 위주로 연주되었다.

그래서 영어로 'March'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의 전쟁의 신 '마르스'(Mars)이다.

하여 명사로는 '3월' 그리고 음악용어로는 '행진곡'의 뜻과 함께

동사로는 '진군하다' 혹은 '행진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싸우고 추운 겨울에는 쉬었다 한다.

그래서 3월(March)이 돌아오면 다시 전쟁을 시작하고 진군을 해서 March는 전쟁냄새가

물씬 풍기는 섬뜩한 단어이기도 하다.

군인들이 부르는 모든 '군가'를 행진곡으로 보면 된다.

군에 갔다온 사람이면 어떤 군가가 나오든 저절로 발맞추어 이동하고 제식훈련을

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거의 반사신경이 무건적으로 팔다리를 흔들게 했다.  


중세 때까지는 악보나 채보 방법이 여의치 않아 전해오는 행진곡이 거의 없는데

근세에 산업혁명 이후 엄청난 부귀영화를 누린 절대왕정의 근세유럽에서 소위 클래식 음악이

오페라와 함께 자리 잡으면서 군악대에서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로 작곡되고 연주되었다.

당시 유럽은 전세계를 식민지화하면서 엄청난 전쟁을 치렀고 또한 유럽 내부에서도 크고 작은

전쟁이 끊임없었다. 

특히, 나폴레옹 유럽전쟁과 이후 보불전쟁, 크림전쟁, 이태리 독립전쟁, 그리스 독립전쟁, 1차 대전....

우리가 아는 거의 대부분의 거장 작곡가들이 그 당시 행진곡을 작곡하였고

그들의 오페라에 삽입하였다.

모짜르트, 요한시트라우스, 플랑케트, 베르디, 브람스, 슈베르트.....


하지만 대체 전쟁을 염두에 둔 행진곡인지 헷깔리는 행진곡도 있었다.

슈베르트의 '군대 행진곡'과 https://youtu.be/xx_WAvvFFi0

프랑스 이르튀를 륄리의 이른바 '젓가락 행진곡'https://youtu.be/8CcCU1vJdeU

그리고 모짜르트의 '터키 행진곡'이다. https://youtu.be/3HChTST6Suk

그냥 아름다운 피아노 소품곡 정도로 들린다.

하기야 전쟁만 일어나지 않다면 행진곡은 경쾌하고 흥겨운 가락일 뿐이다.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어린 시절 많이 보았던 2차 세계대전 배경음악이 우리 귀에 익숙하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 https://youtu.be/CB8F8g1-4Uw

영화 '지상최대의 작전' https://youtu.be/O74uHXiGnjU

영화 '대탈주' https://youtu.be/MbsuAbTTsV8

영화 '지상최대작전(노르망디)' https://youtu.be/Ff4ci4-tY_0

그외 1940~1960대에 만들어진 행진곡이 너무 많다.

물론 덜 알려져 있지만 엄연한 2차 대전 최대 승전국인 러시아의 행진곡도 많이 있을 것이다.

또한 패전국인 독일이나 일본도 엄청 많이 있었다.


그래도 행진곡의 백미라면 프랑스의 애국가가 된 프랑스대혁명(1789) 당시 혁명가로 불렸던

'라마르세즈' https://youtu.be/6LF4Wo4p6HY

(무려 8절까지나 있는 '라마르세즈'는 너무 섬뜩한 가사내용으로 평화시 애국가로는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많단다.)


남북전쟁 당시 결전의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과 펄럭이는 성조기를 보고 즉흥적으로 만든

미국의 애국가인 '성조기여 영원하라'가 아닐까.

https://youtu.be/QAnky-QJwII



그리고 또한 한국이 만든 최고의 행진곡이 있으니

1980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희생된 윤상원 열사와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에서

처음으로 불렀던 '임을 위한 행진곡' 이다.

마치 장송곡같이 낮게 깔려 슬프고도 우울하지만 뒤로 가면서 장중하고 비장하며 박력있다.

이후 많은 정치나 노동 현장의 시위에서 주제가로 불릴 정도였다.

우리도 이런 피의 역사에서 우리를 일깨우고 전진하게 했던 자랑스런 행진곡이 있다.

https://youtu.be/j2ldqhJB67k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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