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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동계 올림픽 그 씁쓸함에 대하여

by 홀쭉이 2018. 1. 29.

동계 올림픽 그 씁쓸함에 대하여

2018. 1. 28


동계 올림픽이 개최된 나라는 대부분 유럽의 도시들이었다.

100% 북반구, 거의 최 선진국들, 인구나 경제규모가 큰 강대국들

그리고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모두 백인나라들....

또한 개최 날짜를 보면 남반구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게다가 동계 올림픽 종목을 보면 더 기가 막힌다.



모두 15 종목 중 울나라 환경에서 일반인이 즐길 수 있는 것은 불과 2~3개 정도다.

그러니 나머지는 모두 대회용이고 그 쪽 전문가만 할 수 있는 위험하거나

대단한 장비나 시설이 필요한 것들이다.

그것도 년 중 기껏 3~4개월 정도 이용가능한 것들이다.

그런 종목들은 유럽에서도 한 여름에도 눈이나 빙하가 있는 고산지대가

있는 곳에서 생긴 종목이다. (주로 알프스나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고산지대)

독일만 해도 남쪽의 스투트가르트 근교에는 년 중 이맘 때 쯤 운동삼아

동네에서 스키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더러 보인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행사유치는 우리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물가를 오르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

제 아무리 올림픽 특수나 경제효과를 들먹여도 '개발의 편자'다.

글고 일반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국대선수와 동호인을 합하여

50명 혹은 100명 미만의 소수 스포츠이고 사실상 더 이상 확대도 어려워 보인다.

"저변확대를 위하여 너거 아들 딸 스키점프, 루지, 스켈레톤, 봅슬레이...  이런 것 시킬래?"

아이스하키나 컬링같은 단체경기 종목은 국내에서 팀이 적어 싸울 상대조차 없고 국제대회 때만

국대선수단으로 뭉치고 어떤 경우에는 하나의 실업 팀 전원이 국대선수인 경우도 있다.


우리 실정도 실정이지만 과연 이런 종목을 가지고 동계올림픽을 해야만 할까.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4년을 기다리기 힘들어선지

무리하게 동계올림픽을 만들어 '억지 춘양'을 하고 있다.

차라리 그 나라 실정에 맞는 종목 위주로 경기장과 시설을 갖추고

단일 종목 혹은 유사 종목을 묶어 세계선수권대회를 했으면 좋겠다.

아무리 선진국이라도 이런 종목들에 국제규모의 시설과 인프라 구축으로

등골이 휘지 않는 나라가 드물기 때문이다.


내가 잠시나마 들렀던 옛 동계 올림픽 개최지인 노르웨이의 오슬로, 릴레함메르

그리고 프랑스의 샤모니, 그레노블, 알베르빌

또한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

멀리서도 보이는 뻘쭘한 스키점프대.... 

한 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 녹슬어가는 철제 시설들

그곳은 자연파괴와 쇠잔해가는 흉물화된 시설물들로 마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오래 전에 망한 테마파크를 연상시켰다.

 


요즘 울나라 사회현상을 외국과 비교해서 설명하면 왜 우리가 그 사람들

따라 살아야 하느냐고 짜증을 내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리곤 우리의 주체성이나 독자적 행보를 들먹이며 핏대를 높이기도 한다.



"우리의 주체성으로 핏대를 올렸던 그대 다시 한번 그 기백을 살리시게."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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