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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한국의 역동성?

by 홀쭉이 2018. 2. 8.

한국의 역동성? (Dynamic Korea)

2018. 2. 8


지난 주 문통은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짧은 인터뷰에서 말했다.

"성공적인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하여 전세계에 '평화의 메시지'와 함께 '한국의 역동성'을 보여 주겠다."


여태까지 세상에 알려진 '한국의 역동성'은 주로 경제 부문이었다.

일제 식민 기간 동안 혹독한 수탈과 해방 이후 한국전쟁으로 철저히 파괴된 전 세계 최빈국에서

'한강의 기적'으로 대변되는 개인소득 3만불과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도약이 그런 수식어를 불러왔다.

하여 대체로 압제정권 하에서 이루어진 그 업적이 진보 진영에게는 별로 달갑잖은(?) 찬사였다.

그래선지 10년 간 진보의 집권기간 이후 재집권한 보수가 성장론을 부각하며 "다이내믹 코리아"의 기치를

내걸었을 때 진보는 냉소적으로 아직까지 캐캐묵은 역동성 장사를 할 것이냐며 코웃음을 쳤다.  


최근 시국은 정말 역동성이 넘쳐난다.

촛불혁명으로 집권한 과도정부에서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는 적폐청산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미 전직 대통령과 일당 여러 명이 구속 상태이고

전전직 대통령에 대한 권력남용과 비리가 수사 중이거나 이미 일부 인사가 구속되었다.

또한 사회 각계 각층에서 그간 쌓인 적폐들을 털어내는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중요하게는 안보 위기 상황이다.

그간 산업화로 성장한 신흥 중국과 기존의 초 강대국인 미국과의 패권다툼이 그 바탕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남과 북에 대한 종주권 경쟁이 치열하다.


그 가운데 북한은 3세 승계와 맞물려 자주권을 인정받기 위해 핵무기와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로

세계의 화약고로서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겉으론 평화 올림픽 운운하지만 올림픽 기간 중 북한은 군사열병식을 준비하고

또한 미국은 펜스 부통령이 참석하여 여태 견지했던 미국의 전략적 인내는 끝났고

북한과의 국지전 결행만 남았다는 무시무시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리고 올림픽이 끝나자 마자 대규모 한미 군사훈련을 예고하는 상황이다.


정치적으로는 피 튀기는 야당의 이합집산이 벌어지고 있고

넉 달 앞으로 다가온 지자체 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 선거

그리고 국가 근간을 다시 수정하는 개헌 공방으로 뜨겁다.


경제 부문도 마찬가지다.

전 정권의 싸드 배치에 따른 중국과의 무역전쟁 지속

4차 산업이 시대의 화두로 떠올라 AI(인공지능), 드론, 차세대 자동차 플랫폼 경쟁....

그리고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가상화폐' 논란.

좌파 정권에 걸맞는 청년 실업 구제를 위한 각종 지원제도 신설

그리고 공평분배와 공정경쟁을 위해 확대되는 복지제도 시행

원전 감축과 탈핵을 위한 공론화


게다가 무슨 대형 사건 사고는 왜 그리 많이도 터지는지

작년에 포항과 경주에 유래없는 대규모 지진에다 대입 수능연기

강릉과 밀양에 이어 줄줄이 터지는 대형 화재사건들

........................... 


대체 눈코 뜰새없이 바쁜 정국의 나날들이다.



이 모든 것들에서 하나도 잡음없이 넘어가는 것이 드물다.

그리고 어느 하나도 부실한 대응에서는 가차없는 비난과 책임론이 뒤따른다.


인제 이러한 난제들이 동시에 벌어지고 일상화된 느낌도 든다.

그러면서 은근히 자신감도 생긴다.

처음에 적폐청산 작업에서 시끄러운 공방전으로 피로감을 언급했지만

인제는 이런 살떨리는 난제들이 동시다발로 꾸준히 벌어지고 나름 성과를 내고 있으니

해볼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이왕 시작한 것 끝장을 보고 이번 기회에 제대로 해내자는 오기도 생긴다.


그 자신감을 문통의 그 한마디 멘트에서 엿볼 수 있었다.

우리 한국인은 이 모든 것을 감당할 만한 대단한 잠재력을 지녔고

문통과 현 정부 또한 그런 동시다발성 이슈를 처리해낼 수 있는 자신감을 드러낸 셈이었다.


KW


PS. 나중에 이러한 중대 사안들이 정리되고 잠잠해지면 심심해질까?

이런 장난스런 상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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