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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인구과밀과 통일한국

by 홀쭉이 2018. 3. 16.

2018.3.11~16


1. 지난 주 목요일 밤 JTBC '썰전'에서 유시민은 정부 통계를 인용하여 2017년 12월부터 울나라 '인구의 자연감소'가 시작되었다고 했다. 아마도 후세에 2017년은 숱한 굵직한 사건과 사고에도 인구감소의 시작으로서 가장 큰 역사적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인구의 성장으로 대변되고 지구상 가장 큰 우점종이 되었다. 글고 지금의 밀도는 인류가 이전에 겪지 못한 과밀상황이다. 하여 큰 틀에서 인구의 자연감소란 국토란 정해진 면적에서 생물학적 과밀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봐야할 것이다. K


2. 이웃 일본에선 벌써 10여년 전부터 인구감소가 진행되어 약 3백만이 줄었다. 시골의 빈집은 말할 것도 없고 도쿄 포함 대도시에도 빈집이 10%이상이나 된다. (전체 평균 16%)  2033년엔 30%까지 늘어날 것이란다. 일본인들 출산장려나 인구감소 대책을 세우고 노력하지 않았을까. 울나라의 제반 행정이나 제도들은 거의 일본의 그것을 가져온 것이 많다. 행정타운이니 광역화, 신도시, 뉴타운, 주상복합이니 이런 용어나 시스템 자체를 토시 하나 다르지 않게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 흔하다. 또한 인구 구조변화나 인구감소는 그들이 먼저 겪고 홍역을 치르고 있고 오히려 긍정적 시너지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K


3. 예전에 시내 외출을 다녀와 늘상하던 입에 붙은 말이 있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 복잡해."  사람에 치여 외출하기 싫다는 기피증을 말하기도 했다. 인구가 늘어나고 큰 도시가 되는 것이 자랑이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무섭고 은근한 압박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동네 주변에 큰 건물이나 대규모 시설물이 들어서면 교통혼잡, 부동산 가격상승, 소음과 지저분함...  머 이런 것이 먼저 떠오른다.  요즘 중국이 그렇다.  "런 타이 뚜오. <사람이 너무 많아.>"는 아마도 중국사람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아닐지. 이런 표현은 어찌보면 생물학적 과밀상황에서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그 상태를 완화하기 위하여 본능적으로 무의식 중에 내밷는 말이 아닐까. K


4. 오늘날 한국(남한)의 인구밀도는 가히 경이적이다. 다른 인류의 역사적인 예를 들 수도 없다. 최근 통계로의 남한의 인구밀도는 ㎢ 당 515명으로 왠만한 도시국가나 작은 섬나라를 제외하면 압도적인 1위다. 우리 바로 아래 순위에 있는 일본도 337명이다. 일본은 그 수준에서 인구의 감소가 시작되었다. 이런 사정에서 인구성장 억제를 위한 산아제한 정책은 잘 먹혔고 나중에 출산장려는 암만 돈을 들여도 효과가 지지부진한 것이다.  더구나 경제니 미래니 하며 무조건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가 과연 옳은 것일까. 왜 인간은 자신들만은 자연계의 예외가 되어야 하는지 한번쯤 되돌아 보지 않는지. 중학교 1학년 생물시간에 배웠던 과밀, 우점종, 과다경쟁, 멸종 이란 단어가 인간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착각을 하며 사는 것인지. 우리는 제 아무리 지적이고 고차원적인 것같아도 단 몇 일이라도 먹지 않거나 잠을 못자면 죽을 것같은 고통이 따른다. 거기서 조금만 지나치면 그냥 죽는다. K


5. 인간은 자연계 여타 동식물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자연의 자원을 소모한다. 그 소모로 인해 원래 자연상태로 되돌릴수 없도록 파괴적이다. 지표에 살고 있지만 자원에 대한 탐욕은 바다와 지하, 공중, 사막과 극지방을 가리지 않는다. 대체로 과학문명의 대폭발이 있었던 이후 불과 몇 백년 사이 벌어진 현상이다. 인간 사이 경쟁이 가열되면서 기하 급수적으로 자연의 소모가 증가했다. 불과 50년 전의 한국으로 거슬러 가보자. 당시 국민 평균 교육수준은 6년짜리 초등학교에도 못미쳤다. 지금은 유치원, 초중고와 대학 그리고 대학원 게다가 입시, 직업 혹은 취미를 위한 학원이나 유사 교육기관을 더하면 훨씬 넓은 공간과 많은 자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여 대체로 문명국, 선진국, 소득수준이 높은 나라일수록 지구의 자원을 많이 소비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K 


6. 제한된 국토에 높은 밀도로 인해 벌어지는 현상을 생물학적으로 해석하고 대안을 찾으면 안될까.  왜 우리는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현상들을 인위적인 경제학이나 사회학적 관점으로만 보고 대안을 찾으려 할까. 단적으로는 지난 수십년간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암덩어리인 부동산 광풍과 교육과열이다.  모든 정권에서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철저히 실패했고 고위직이나 선출직 선거에서 부동산 투기나 자녀교육 관련 위장전입이 그 후보자의 양심의 잣대가 되어 왔다.  밀도가 높으면 위협을 느끼고 생존의 본능이 발동하여 생존의 기본조건인 의식주를 선점하려 하지 않겠는지. 이런 걸 굳이 고상한 학문이나 정책으로 포장할 일인가. K


7. 서울과 인천의 인구밀도를 세계 주요 도시들과 비교해보면 놀라움을 넘어 무섭기까지 하다.  이래 놓고 사람들에게 도인이나 신선처럼 그런 것 욕심부리지 말고 살라고?  대체 우리 정부기관 (국토연구원)은 이런 통계를 작성하고도 국민과 정치권에 무슨 메시지를 던지지 않았는지. 그냥 이 상황에 아연실색할 뿐이다. K





8. 과다경쟁. 이런 사정에 우리 서로 양보하고 타협을 잘 하고 조화롭게 살 수 있을까. 아니... 그 보다는 상호간의 경쟁이 일상화 되었다. 문밖을 나서면서부터 그 경쟁은 시작된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조직과 조직.... 끝이 없는 경쟁이다. 과밀은 과다경쟁을 부른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도 당연한 것 아닌가. 우린 이런 상황을 간접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닭이나 쥐를 케이지에 넣어 밀도를 높이거나 낮추어 실험하기도 하기도 하지 않는지.  당연히 먹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좋은 자리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격렬해진다. 그 결과 밀도가 높은 곳의 동물은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불안하고 경계심이 높아지고 포악해지는 경향이 있다. 지금 우리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딱 그 현상들이다.

 


9. 유럽에서 국제학교를 다녔던 딸의 체육과목(PE) 수업시간에 간 적이 있었다. 동네 스포츠 파크 잔디밭에서 달리기도 하고 공도 차고 아주 자유스런 분위기였다. 그런데 주로 한국, 대만, 일본 출신의 학생들이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지도하는 교사가 굳이 순위를 정하지도 않는데 우리 아이들은 전력질주로 1등으로 골인하고 득점왕이 되었다. 드넓은 스포츠 파크에 소풍온 분위기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은 그냥 놀러온 것이 아니라 일단 이기고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눈빛이었다.


10. 자살과 저출산.  인제 이 두 가지 최악의 지표를 들먹이기도 신물이 날 정도로 지난 십 수년간 그 지표는 OECD국 중 단연 1위를 유지하고 점점 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건 분명 생물학적 밀생에서 벌어지는 자해행위로 볼 수 있다. 상대를 밀어 쓰러뜨리다 점점 스트레스 과다 상태가 되어 나중에는 자신의 깃털을 뽑아버리거나 자기 몸을 물어 뜯는 행위가 아닐까. 전자는 현재, 후자는 미래의 죽음이다. 그리고 그 대상은 우리 속의 약자들이다.  적자생존이라 할 수도 있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하고 가혹하다.  하지만 어찌보면 큰 틀에서 자연감소 즉, 적정 상태가 되기 위한 자정작용일 것이다. 


11. 자연다큐멘터리 <백두산 호랑이>에서 동물학자는 호랑이 한 마리가 서식하려면 반경 20km의 숲이 있어야 먹이사슬이 갖추어져 살아갈 수가 있다고 했다. 생존을 이어 나가려면 암수 한쌍에다 새끼 한 마리를 포함 세 마리가 가족을 이루어 살려면 직경 100km 정도의 숲이 있어야 한다.  한반도에서 호랑이는 오래 전 사냥으로 멸종되었지만 지금은 사람에 밀려 풀어놔도 살아갈 숲이 없다. 이미 한반도에는 최우점종인 사람에 의해 완벽하게 잠식당해 모든 동식물이 관리되어 사람의 눈밖에 나면 바로 멸종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K


12. 규제과다. 이런 과다 경쟁 속에서 각종 규제가 많은 것은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서로 조화롭게 양보와 타협이 안되는 상황에서 규칙과 규제는 필연이다. 우리 정부기관은 어떤 사건.사고가 벌어져 그것을 예방하거나 처리하지 못한 것에 가장 흔한 변명으로 관련 법규가 없거나 예산 그리고 인력부족을 말한다.  이미 법은 너무 많지만 또 만들고 있고 그래도 부족하여 계속 만들어 댈 것이다. 사실 그런 법이나 규제가 없다면 약육강식으로 사회 자체가 지탱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모든 신정부는 집권 초기에 규제철폐를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외치고 있다. 이 얼마나 모순적 상황의 연속인지. K


13. 90년초 일본의 부동산 광풍이 절정일 때 일본의 부동산의 총액은 면적이 38배나 큰 미국을 모두 사고도 남을 정도였고, 남한의 부동산 총액은 면적이 5.5배나 큰 프랑스를 몽땅 사고도 남을 정도였다. (선대인 연구소 발표자료) 이런 기괴한 현상을 어떠한 사회 경제학적 논리로 설명할 것인가. 생물학적 밀생에 따른 과열된 공간확보 전쟁이 아니라면 도무지 설명할 길이 없을 것이다. 이른바 전략적 투자다.  다른 나라에서는 그 분야의 전문가 정도가 하는 재테크를 울나라에서는 일반 국민이 직접 한다. 그 분야 전문가에게도 쉽지 않은 위험한 주식투자를 개인들이 직접한다. 2017년 7월 기준 활동계좌수가 무려 2347만개로 여타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모든 것이 돈으로 연결된다. 이른바 "Of the Money, By the Money, For the Money" 의 시대가 되었다. K


14. 새로운 나라의 서막. 2017년 12월부터 남한에서 인구의 자연감소(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은)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근원적인 밀생에 의한 구조적 문제의 분기점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자연감소 이전에 꾸준한 저출산과 고령화로 전체 인구의 구조변화가 먼저 일어났다.  전국의 초등학교 폐교와 효율적인 자원관리를 위한 통폐합이 늘어나고 따라서 교사의 전근이 잦다. 이젠 중학교, 고등학교로 번지고 있다.  조만간 대학도 수험생이 골라가는 때가 멀지 않았다.  인구감소 10년이 지난 일본에서는 오래 전에 시작되었고 많은 부정적인 요인과 함께 그간 밀생으로 인해 앓아왔던 구조적인 문제가 같이 자연해결되고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부동산이 활황세였던 일본에서 부동산 투기가 옛말이 되었고 입시열풍이 사라져 학생을 모시는 형편이 되었다. 따라서 청년실업이란 말이 사라지고 기업체에선 졸업생 모시기가 벌이지고 있다. 곧 우리에게 닥칙 현상이다. K


15. 경제 침체.  인구 구조변화 (고령화, 저출산, 생산인구 감소)와 자연감소로 인한 경기 침체는 막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결혼과 출산 장려책을 아무리 강도 높게 시행하더라도 효과는 제한적이다.  얼마 전 가임기 여성 출산율 증가를 위한 시민설문을 하는데 한 여성은 "여자가 무슨 아기 만드는 공장도 아니고..." 하면서 불쾌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너무 적확하고 인간적인 표현이다. 출산 축하금, 육아 지원금, 보육원 확대, 무상교육 확대..... 지금 우리의 정책은 대체로 이미 과밀상태의 닭장에 모이를 좀 더 던져주고 알을 더 많이 낳으라고 하는 것이다. 비교를 가금화된 가축과 했지만 우린 사람이기 때문이다. K


16. 물론 어느 정도 정체도 받아 들이고 의연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의식전환도 필요하지만 그 동안 고성장에 익숙해있는 우리에게는 성장이 필요하다. 대체로 고속성장을 하다 정체상태로 진입하면 극도의 깝깝함을 느끼고 나중엔 서로 물고 뜯는 자해상태로 치닫는다. 이웃 일본과 중국은 인접국과 영토분쟁을 일으킨다.  국내에서의 깝깝함을 바깥으로 돌리려는 정치인들의 뻔한 수작이다. K   


17. 돌파구. 하지만 우리에겐 엄청난 잠재력의 노다지가 있다. 바로 북한이다.  교류만 활발해도 바로 섬나라는 면한다. 대륙과 연결되어 생기는 이득이 엄청나다. 극동에 위치하니 서역과의 교류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이다.  연해주에서 북한을 경유한 가스 파이프만 연결되도 절반가격으로 떨어져 국민 전체가 큰 혜택을 볼 수 있다. 가정용 도시가스 가격인하는 물론 왠만한 화력발전소는 모두 저공해 천연가스 발전소로 대체가능하단다. 철도나 도로가 연결되면 무조건 비행기나 배를 타지 않고도 외국여행이나 짐을 실어 나를 수 있다. 그만큼 산업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남북교류만 활발해도 시장은 자연스레 넓어진다.  북한의 당간부 포함 많은 주민들에게 남한산 전자제품의 인기가 높은 것만해도 시장은 자연스레 확대되는 셈이다. (방송에 나온 탈북민이 당간부에게 뇌물로 상납하는데 한 때 인기 높았던 일본산 코끼리표 밥솥보다 남한산 쿠쿠를 선호한단다. -_-) K


18. 남북 통일. 우리의 분단은 주변 강국들의 욕심과 편리에 의해서였다. 우린 그들을 침략하여 피해를 끼친 적이 없고 따라서 원한을 살 일이 없다. 이후 벌어진 6.25도 그들의 대리전 성격의 내전이었다. 한반도는 모두 그들의 욕심에 의한 전장터였을 뿐이었다. 하여 독일처럼 전쟁 피해국에 사죄를 할 필요도 러시아에게 막대한 배상을 해 줄 필요는 없다. 다만 주변 열강들의 이권을 어떻게 적절히 지켜주며 통일 한국을 만들 수 있을까가 문제다. 북한의 체제와 북한 주민의 의사도 중요하지만 상호 한 민족이라는 의식이나 통일에 대한 의지는 양자 모두 확실하다. (1972년 7.4공동성명에서 천명한 남북통일 3대 원칙을 보면 남북 당사자인 우리끼리 라는 의식이 차고도 넘친다.) 북한은 지원하고 투자하는 만큼 나중에 발생할 통일비용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생각하면 복잡하고 요원해보이는 문제는 많지만 동족, 형제간의 불화나 화해는 참으로 순식간에 일어난다. 하찮은 이유로 서로 원수가 되고 남들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사소한 명분으로 얼싸안고 화해를 하는 것이 민족이고 가족이다. 아무리 70년 정도 분단이 되었다 하더라도 지난 반만년 역사 무대의 대부분이 북쪽이어서 굳이 남방계 북방계라 나누고 서로 이질감을 가질 정도가 못된다. K 


19. 독일 통일.  아다시피 독일은 2차 대전으로 철저히 파괴되었고 이후 대대적인 전후복구가 이루어졌다. 이른바 '라인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고성장세가 80년대까지 이어졌다. 하여 이미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여 정체기로 접어드는 시기였다.  당시 수상이었던 헬무트 콜의 인기는 역대 최악이었다. 그가 꺼낸 카드가 바로 통일이었다. 우리 보다는 상호 왕래가 자유로왔던 동.서독의 민족적 동질감이나 유대감은 좀 더 낮았던 것같다. (남북이산가족찾기 행사를 떠올려보라.) 하지만 러시아와 유럽 전역 및 북 아프리카를 침략하여 수많은 살육을 저지른 전범국 독일이 통일을 하겠다는 발상은 정말 뻔뻔스럽고 파렴치한 것이었다.  당장 영국의 마가렛 대처 수상이 치를 떨며 광분했고....  그 보단 당시 소련... 전체 전쟁 희생자의 절반에 달하는 무려 2,340만명의 사망자를 내며 침략자를 몰아내고 동독을 점령한 소련에게 동독을 돌려달라는 얘기. 그 숱한 반대와 원한 관계 속에서 기적같은 통일독일이 탄생했다. 제 아무리 국제 정세니 주변 여건이니 해도 당사자의 의지와 노력이 젤로 중요하다. 암튼 그 결과 독일은 통일 이후 고성장이 지속되어 고만고만한 영국,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과는 확연한 차이로 제치고 유럽의 맹주가 되었다. 그것도 불과 20년만에. K 



20. 냉전체제 와해.  남북분단은 냉전체제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서로 신봉해야 하는 진영도 허물어져 버렸다. 남한은 미국을 뒷배로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를 뒷배로 하기엔 세상이 너무 변해 버렸다. 어찌보면 미국 중심의 유일체제가 되었고 미국은 세계 모든 나라의 합중국같은 나라로 모두의 지분이 섞인 나라이니 딱히 우리 편이다 아니다를 구분하기 힘들어 졌다.  (세상 대부분 나라들이 미국에 가장 많은 이민자를 보냈고 그것이 오늘날 미국을 이룬다. 하여 미국은 모든 나라의 나라다.) 이런 분위기의 세상은 한반도에서 외세에 의해 분단된 동족의 나라인 한국의 재결합을 막을 명분이 없고 분위기는 무러 익었다. K


21. 북한이 스스로 무너져 흡수통일을 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미리 통일을 위한 사전 투자를 북한에 해놓지 않으면 우리의 지분이 약해진다. 중국과 러시아 등이 뜯어 먹고 온전한 통일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남북한 완전통합에도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결국은 통일비용을 증가시키게 된다. 지금 당장 서둘러 구체적인 방법론을 찾아야 한다.  우선은 교류부터 활성화시켜야 할 것이고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22. 암튼 우리에겐 통일의 그 과실이다.  동서독 간의 통일효과를 훨씬 뛰어넘는 초대박 노다지다. 우선 남북한 7500만의 단일시장과 향후 30년간의 개발붐만해도 엄청난 잠재성장을 구가할 수 있다. 게다가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면 세계적인 곡창인 만주벌판이 있고 그곳은 중국 지하자원의 70%가 있는 동북3성이다. 그리고 러시아의 자원보고인 연해주가 이어져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북동쪽 끝으로 중앙에서 멀어 통치력이 크게 미치지 못하는 자치구들이다. 굳이 따지자면 언어와 혈통적으로도 비슷한 우랄 알타이어계 몽고계다. 지난 수 천년간 역사의 무대이자 분단 이전까지만 해도 교역이 활발했던 지역이다. 동북3성, 몽골 그리고 연해주를 합하면 1.5억 그리고 통일한국의 인구는 8천만을 합하면 무려 2.3억의 경제권이 형성될 수 있다. K


23. 우리에겐 지속적인 성장이 필요하고 그 필요는 곧 방책을 찾을 것이다. 인구조변화나 인구감소라는 최악의 여건에서 어떤 획기적인 산업 구조조정이나 뛰어난 기술개발로 그 성장을 이어갈 것인가. 물론 그 노력은 지속적으로 해야할 것이다. 통일은 없는 것을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원래 그랬던 것을 사정이 생겨 틀어졌다가 원래 상태로 돌려 놓는 것이다.  최근 수십년간의 우리 정치에서 성장론은 보수진영의 슬로건이자 전유물이었다. (상대적으로 진보는 분배고 인권이었다.) 하여 정체로 인한 깝깝함은 보수가 가장 심하게 느낄 수 있다.  빽빽한 닭장 속에서 자리 싸움을 하다 자신의 깃털을 뽑고 살을 물어뜯는 자해행위를 하고 있을 것인지 아니면 통일한국이라는 '닭장을 나온 암닭'이 되어 자유와 성장을 만끽할 것인지. 이상적인 진보보다 현실적인 보수의 이해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K


24. 결론적으로 우리가 처한 과밀과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변화와 인구감소 상황을 본질적으로 이해하고 받아 들여야 한다. 그것은 장기 침체라는 부정적인 재앙과 함께 밀생완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도 같이 해결되는 긍정적인 점도 있다는 것도 이해하자.  그리고 무조건 결혼과 출산장려라는 밀생유지를 위한 일방적인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 효과도 별로지만 자연의 흐름에도 역행하는 것일 수 있다. 돌파구로 남북통일이라는 초대형 노다지가 현실임을 알고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최근 세상의 일련의 변화를 감안해볼 때 요원하게만 보였던 남북통일은 우리 세대에 이루어질 수 있음이 확신으로 다가온다. K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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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미국과 트럼프.  깝깝함을 못견디는 미국의 지도자가 트럼프다. 제국의 품위 유지보다 실리를 챙기라는 미국민을 대변하여 진영과 동맹 논리를 무참히 깨버리는 트럼프다. 하여 미국에 득이 더 많다면 미국은 우리의 통일을 지지하고 도와줄 것이다. 그 측면에서 미국은 자신만만해 보인다.


26. 생태계 파괴. 인간이 지구의 지배 우점종이 되면서 인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은 위험에 처했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세균이든 간에. 자신의 기준으로 유익.유해로 나누고 일단 유해로 분류되면 멸종을 맞이할 수 있고 살아남더라도 서식지나 개체 수 제한을 당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유전자 조작도 당하고 세상에 없던 종이 나오기도 한다. 야생상태에서 가금화 되어 인간의 식용이 되기도 하고 애완용이 되기도 한다. 또한 원래 야생상태보다 엄청난 밀식으로 야생성을 잃어 버린다. 그 밀식으로 병충해나 전염병의 속도는 예전과 다르게 대단히 빠르다. 하여 매년 가축들의 전염병으로 수백만 마리가 폐사를 당한다. 그 결과 지구의 가장 많은 면적이 인간만을 위한 배타적인 경작지와 목축지 그리고 도시로 바뀌어 가고 있다. 하여 원래의 먹이사슬이나 순환의 생태계를 파괴한다.


27. 높은 도로율.  울나라의 도로율은 2012년 이후 세계 최고다. 도로율이란 국토면적 대비 도로면적 비율이다. 그런 높은 도로율에도 정체는 점점 심해지고 도로는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지상으로는 부족하여 인제 땅을 파고 산을 뚫고 공중으로 날라가는 도로가 유행이다. 그런들 나아질까. 그 근본은 도시의 과밀이고 일시의 문제다. 그 시간대도 결국은 인간의 의식주에 맞추어지니 서로 비슷할 수 밖에 없다. 하여 서울같은 대도시는 24시간이 정체라는 말을 한다.  별로 뾰족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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