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길_1 (노블리스 오블리제)
2018. 4. 16
1.
우리 사회를 바꾸는 방법에서 '적폐청산'이니 뭐니 하며 살떨리는 총질이 난무하는 가운데
긍정적인 방법에 눈을 돌려보기로 했다.
현재 우리의 적폐청산 그 중심에는 '정경유착'(政經癒着)이 있다.
정치 권력과 금권은 참 서로 유혹받기 쉬운 관계이지만 그 결과는 정말 무섭다.
특히, 중앙 그리고 대통령에 권력이 집중된 정치 체제와 재벌로 대변되는 무소불위의 대기업 총수들.
적어도 울나라에선 이 두 막강 권력이 결탁을 하게 되면 거의 '신의 반열'에 오르는 셈이다.
2.
카네기, 존스 홉킨스, 록펠러, 빌 게이츠, 워렌 버핏, 조오지 소로스, 오프라 윈프리......
이들은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대표적 거부들이다.
또 하나 이들의 공통점은 거의 전 재산을 기부하여 미국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자선사업을 하고 있다.
이미 죽었다면 후손이나 재단이 대신 하거나 살아 있는 이들은 직접 한다.
정확히는 몰라도 그 운용기금의 규모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인 울나라의 년간 예산을 능가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기부를 통한 사회환원 열전은 미국의 성공사업가에게 정규 코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아무리 자본주의의 병폐가 넘치고 폭력과 총질이 난무해도 오늘날 미국을 그나마
세계의 경찰국으로 인정하는 이유는 그 정도의 건전성과 도덕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3.
몇 년 전 경기도 안양시에서 잠시 일할 때였다.
별 특징없는 서울의 위성도시이자 베드타운이었지만 다른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한 자극이 있었다.
울나라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상징적 존재인 우당 '이회영' 선생 일가가 살았던 곳이었고
유한양행의 설립자 '유일한' 박사의 유지를 받든 공장과 건물이 있었던 곳이었고
삼덕제지의 설립자 '전재준' 선생이 공장을 지어 운영하던 곳이었다.
아다시피 당시 조선 최대 갑부였던 이회영 가문은 전 재산을 독립투쟁에 쏟아부었고
일가(一家)는 독립투쟁을 하며 중국 땅에서 대부분 굶어 죽었다.
(그 후손이 정치인 이종찬, 이종걸이다.)
고 유일한 박사의 유지에 의해 이전하고 남은 구 공장부지를 시에 기증하여 일대를
박물관 공원으로 조성했다. (안양예술공원내 소재)
마찬가지로 고 전재준 회장은 공장 이전 후 그 땅을 시에 기증하여 오늘날 '삼덕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이 두 공원은 인구밀도가 전국 최고 수준인 안양시에 숨통을 트는 쉼터가 되고 있다.
안양에 이런 전통이 있다 보니 타지(他地)에서 들어온 외지인들도 그 분위기를 타게 되고
만약 안양의 유력자가 약삭빠르게 잇속을 챙기는 행위가 발견되면 지역 언론의 난타와
지역민의 눈밖에 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그런 분위기 탓이었는지 당시 안양시장도 임기 내내 급여 전액을 기부하여
지역 저소득 청소년의 교육사업에 사용토록 했다.
4.
우스개 소리로 요즘 교도소에선 두 전직 대통령(MB와 GH)의 탄식 소리가 담장을 넘어 나온단다.
"정치 권력보단 금권인데......"
"권불십년(權不十年) 종신총수(終身總帥).... 거기다 세습까지..."
하며 주구장창 누릴 수 있는 재벌이 되지 못한 것에 땅을 친단다.
5.
울나라 경제를 좌우지 하는 30대 재벌은 이미 2~3세 승계를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대부분의 방송드라마에는 재벌가 입성기가 마치 '코리안 드림'인 양 흔하다.
그런 재벌들은 이미 국내의 대기업 수준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세계 1등 상품과 서비스를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는 대기업도 많다.
물론 그들도 형식적인 사회환원은 어느 정도 해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국민이 그 진정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수준이고
아직도 움켜쥐고 내놓지 않는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만약 그들 중에 몇 명이라도 미국의 성공한 거부들이나 안양시의 전통에 동참하는 결단을
내리고 실천한다면 우리 사회의 골깊은 많은 갈등이나 극단적인 대립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양잿물도 유행이라면 물불 안가리고 따라 마시는 것이 우리 아닌가.
마찬가지로 이미 영어의 몸이 되었다지만 두 전직 대통령도 전과에 대해 참회하고
이 대열에 동참한다면 정에 약한 울국민은 광명(光明)을 줄 가능성이 높다.)
엎드려 빌건데 제발... 재벌 총수님들 !!!
부디 성공사업가에서 위인(偉人)이 되소서 !!!
("From Good to Great !!!)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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